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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임성진 23점, 벼랑끝 한전 구했다… PO경기 창단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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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꺾고 PO 1승1패 원점

권영민 “임, 에이스 돼가고 있다”

3위 도로공사, 2위 현대건설 연파

“흥국생명 각오하라” 챔프전 격돌

동아일보

한국전력이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2∼2023시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2(25-18, 21-25, 25-18, 25-27, 18-16)로 꺾은 뒤 팬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1차전에서 패했던 한국전력은 이날 창단 후 처음으로 PO에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전력 배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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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이 미치는 선수가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내가 미친 선수가 될 것이다.”

한국전력 임성진이 프로배구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 밝힌 각오다. 한국전력은 임성진을 앞세워 창단 후 챔피언결정전 첫 진출 희망을 살렸다. 한국전력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2(25-18, 21-25, 25-18, 25-27, 18-16)로 꺾었다.

1차전을 내줬던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창단 후 PO 첫 승리를 했다. 이전까지 PO 6전 전패를 기록 중이었다. 한국전력은 28일 3차전에서 이긴다면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간다. 남자부에서 챔피언결정전 경험이 없는 팀은 한국전력이 유일하다. 한국전력은 2011∼2012시즌 포스트시즌에 처음 진출해 이번 시즌까지 5차례 ‘봄 배구’를 경험했지만 모두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에도 준PO에서 우리카드를 꺾으며 PO에 진출했지만 KB손해보험에 패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4위 팀인 한국전력은 22일 정규리그 3위 팀 우리카드와의 준PO 단판 승부에서 3-1로 이겼다. 두 시즌 연속 우리카드를 준PO에서 제압하고 PO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 남자부 최다 관중인 3504명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한국전력은 1차전에서 22점으로 활약했던 임성진이 이날도 23점을 퍼부으며 승리 주역이 됐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는 무릎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팀 내 최다인 24점을 작성하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큰 무대에서 잘해주는 임성진은 진짜 에이스가 돼 가는 것 같다. 리시브나 서브 모두 든든하다”고 말했다. 프로 3년 차인 임성진은 “마음을 강하게 먹고 들어왔다.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뛰었다”며 “아무래도 팀에서 내가 젊은 편이라 한 번이라도 더 뛰고, 한 번이라도 더 때리려고 했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으로 분전했지만 오레올(13점)과 문성민(7점)이 힘을 보태지 못했다. 여기에 한국전력보다 10개 많은 범실(35개)이 발목을 잡았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졌지만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3차전은 모든 자원을 사용해 이기겠다”고 말했다.

여자부 정규리그 3위 팀인 한국도로공사는 25일 정규리그 2위 팀인 현대건설과의 PO 2차전에서 3-0(25-23, 25-22, 25-17)으로 이기며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도로공사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것은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에 밀려 준우승했다. 도로공사는 2017∼2018시즌에 통합 우승을 달성한 지 5년 만에 다시 흥국생명을 상대로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도전한다.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은 29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갖는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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