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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반복된 훈련+책임 전가’ 선수단도 콘테 경질 환영...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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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토트넘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결별한 가운데 선수단은 경질 결정을 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PBB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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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선수단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경질 결정을 환영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토트넘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콘테 감독이 상호 합의를 통해 팀을 떠났다”라며 결별을 발표했다.

콘테 감독은 2021년 11월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구단은 우승 청부사인 그가 지독한 무관 고리를 끊어주길 기대했다. 시즌 중 부임한 콘테 감독은 지도력을 발휘했다. 극적인 반등을 이끌며 리그 4위에 올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나서는 만큼 지원도 뒤따랐다. 히샤를리송을 비롯해 이반 페리시치, 이브 비수마 등이 합류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선 페드로 포로까지 품었다.

토트넘의 시즌은 기대 이하였다. 초반만 해도 경기력 기복은 있었지만, 꾸준히 승점을 챙겼다. 그러나 몇 차례 패배를 겪자 크게 휘청였다. 단조로운 패턴에 답답함이 반복됐다. 무관 탈출을 노렸던 꿈도 물거품이 됐다. 리그컵, FA컵에 이어 UCL에서도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팀이 흔들리자 콘테 감독도 인내심을 잃었다. 최하위 사우샘프턴과 무승부를 기록한 뒤에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이기적인 선수들을 봤고 압박감 속에서 뛰는 걸 원치 않는다”면서 “현재 구단주가 20년 동안 있었는데 왜 아무것도 우승하지 못했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구단 혹은 이곳에 있었던 감독들에게만 잘못이 있는가?”라며 “모두가 책임져야 한다. 코치진, 스태프에게만 해당하는 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결국 토트넘과 콘테 감독은 약 1년 5개월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매체 ‘더 부트 룸’은 토트넘 선수단이 경질 결정을 반겼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브닝 스탠다드’를 인용해 “많은 선수가 콘테 감독의 경질을 예상했다”며 “그들은 콘테 감독과 함께하지 않게 돼 기뻐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의 불만은 세 가지로 정리됐다. 매체는 “먼저 선수단은 콘테 감독의 반복된 훈련과 공개적으로 선수단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에 지쳤다”며 “사전에 일정을 공지 받는 것도 거절됐다”라고 말했다.

‘더 부트 룸’은 “이런 상황은 선수단이 얼마나 큰 힘을 지녔는지 보여준다”며 “옳고 그름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한번 어긋난 관계는 회복하기 어렵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콘테 감독은 오는 여름 팀을 떠날 예정이었다”라며 “다니엘 레비 회장의 결정은 그 계획을 앞당겼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콘테 감독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축구는 열정”이라며 “축구 지도자로서 내 열정과 치열한 방식을 높이 평가하고 함께해준 구단 구성원에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항상 지지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도 각별한 마음”이라며 “내 이름을 연호해주던 순간은 잊을 수 없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콘테 감독은 “함께하던 우리의 여정은 끝났다”며 “앞으로 좋은 일이 가득하길 바란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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