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BL 제공.

[OSEN=잠실학생체, 고성환 기자] 54경기 전 경기 출전을 달성한 김선형(35, 서울 SK)이 생애 처음으로 어시스트왕으로 등극했다.

SK는 29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DB에 86-75로 승리했다.

그럼에도 마음껏 웃지는 못했다. 같은 시각 LG 역시 홈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고 승리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SK와 LG 모두 시즌 36승 18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2위는 맞대결 골득실에서 5점 앞선 LG의 몫이었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플래시 썬' 김선형은 빛났다. 그는 25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DB 수비를 마음껏 휘저었다. 베테랑 최부경과 자밀 워니도 각각 19점 11리바운드, 18점 9리바운드를 올렸지만,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김선형이었다.

경기 후 김선형은 "마지막 경기까지 경기력이 좋았던 것이 플레이오프까지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9연승으로 끝내서 정말 기분 좋다. 결과가 어떻든 우리는 할 건 다했다. 후회는 없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선형은 올 시즌 어시스트 1위(경기당 6.8개)에 올랐다. 데뷔 12시즌 만에 처음이다. 그는 "제일 먼저 동료들한테 고맙다. 그만큼 동료들이 슛을 잘 넣어줬기에 1위를 할 수 있었다"라며 "잘 들어갈 때도 안 들어갈 때도 항상 팀원들을 믿었다. 작은 차이가 득점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의미가 있는 시즌"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선형은 "데뷔 초 2번으로 뛰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처음에 1번으로 포지션을 바꿨을 때는 흰 머리가 좀 많이 났다. 생각할 것도 많고 조율할 것도 많고 소통해야 할 부분도 굉장히 많다. 그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했다. 그 덕분에 어시스트 1위도 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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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SK는 오는 3일부터 6위 전주 KCC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김선형은 "정규리그 6라운드 때보다 더 집중력을 가져야 할 것 같다. 플레이오프 무대는 굉장히 타이트하고 최대치에 달한 전투력으로 치른다. 누가 더 집중하고 조금 더 공 하나 하나를 잘 지켜내느냐가 중요하다. 작은 것 하나가 승부를 가른다.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또한 김선형은 "6라운드 초반에 상대에게 득점을 많이 내주고 끌려가면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많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분위기를 가져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 한다"라고 되돌아봤다. "감독님이 알아서 해주시겠죠?"라며 농담도 곁들였다.

올 시즌 김선형은 데뷔 1년 차 이후 처음으로 풀 시즌을 치렀다. 전희철 감독 역시 "(김)선형이나 (허)일영이가 부상당했다면 이만큼 이길 수 없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오랜만에 전 경기 출장을 달성한 김선형은 "일영이 형은 처음이더라. 나는 이제 두 번째다. 그만큼 내게는 올 시즌이 큰 의미가 있다.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부상 없이 모든 경기에 뛴다는 것 자체가 선수로서 가치가 올라가는 일이다. 앞으로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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