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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손흥민 기대→아이유 중대 발표...'드림' 한국 극장가 심폐소생 도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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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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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정승민 인턴기자) 쉽게 볼 수 없는 박서준과 아이유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드림'이 긴 숙성 끝에 베일을 벗었다.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 MX관에서 영화 '드림'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은 이병헌 감독, 박서준, 아이유,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이 참석했으며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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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병헌 감독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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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영화 '극한직업'으로 왕갈비통닭 신드롬을 일으키며 1천62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병헌 감독이 4년 만에 복귀한다. 지난 2010년 한국 대표팀이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홈리스 월드컵에 처음으로 출전했던 실화에서 출발한 영화 '드림'.

'홈리스 월드컵'은 축구를 통해 홈리스의 자립 의지와 부정적인 사회 인식을 개선하는 세계 유일 국제 축구 대회다. 이런 특별한 소재를 영화에 가져온 이병헌 감독은 "대회의 취지가 영화의 기획 의도와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며 "제가 선택했던 작품 중 출발에 대한 고민이 가장 짧았던 작품이지만, 제작 기간은 제일 오래 걸린 작품이 됐다"고 말했다.

유독 4월 개봉 라인업에 포함된 스포츠 영화들은 출발이 매끄럽지 않았던 모양새다. 지난 28일 실화를 바탕으로 한 농구 영화 '리바운드' 장항준 감독은 한 차례 제작이 무산됐지만 작품명처럼 다시 기회를 얻어 개봉했다고 했는데, '드림' 이병헌 감독도 알아주지 않으면 섭섭할 정도로 제작 과정이 어려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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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병헌 감독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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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준비 과정에만 8년이 걸렸다는 이병헌 감독은 "연출을 맡은 뒤 시작한 건 8년이지만 시나리오 기획 단계부터 하면 10년이 훨씬 넘는다"며 "영화 제작은 수많은 사람을 설득하는 과정이기에 거절도 많이 당했고, 이런 점들로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잠시 고민하던 이병헌 감독은 "거절했던 분들에게 드림이 생각보다 훨씬 의미 있고 재밌는 영화라는 걸 증명할 수 있게 됐다.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감독 데뷔 때보다 부담이 커서 '스물' 데뷔 당시 착장과 비슷하게 입고 왔다는 이 감독은 "극한직업이 성공했을 때 드디어 드림을 찍을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술술 풀리지 않았고, 어려운 과정도 있었다"며 "극한직업이나 멜로가 체질 같은 성공작이 없었다면 작품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유의미한 성과에 집착하면서 부담감이 큰 상태"라고 고백했다.

영화 '드림' 배역 명을 보면 홍대, 환동, 효봉, 범수 등 '멜로가 체질' 배역 명을 그대로 가져온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도 특징이다. 이에 대해 이병헌 감독은 "모두 친구들 이름인데 노동력을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가져온 것"이라며 "작품이 쌓이다 보니 대중도 이런 점을 알아버려서 생각이 짧았다. 이병헌 세계관이라는 건 따로 없고 다음 작품부터는 이름을 꼭 바꾸겠다"고 참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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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서준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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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마블'의 속편인 '더 마블스'에 합류해 할리우드 데뷔를 목전에 두고 있는 박서준이 돌아왔다. 그는 프로 축구선수 출신 홈리스 대표팀 감독 윤홍대 역으로 분했다.

'이태원 클라쓰'가 끝나고 바로 '드림' 촬영을 시작했다는 그는 "관객과 만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거의 3년 전 모습이라 감회가 새롭고 설렘과 함께 걱정도 앞서 만감이 교차한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 축구선수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준비 과정이 유독 힘들었다고 답했다. "조기 축구를 나가긴 했었지만 선수들처럼 몸 상태를 만드는 건 단기간에 쉽지 않았다. 다행히 축구를 좋아해 선수를 관찰하고 어떤 비주얼을 만들지 목표는 있었다"며 "다만 이런 점들과 다르게 축구 실력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제가 보기에 엉성한 점도 있었고 선배들과 훈련하면서 토할 것 같았다"고 말하며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노력했다고 전했다.

평소 축구선수 손흥민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서준은 손흥민에게 조언받은 적이 있냐는 물음에 아니라 선을 그었다. 그는 "프로 축구선수 역할이긴 하지만 제가 조언을 들을 만한 수준이 아니고, 알아듣지도 못한다. 영화 팀에서 붙여준 트레이닝 팀과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또한 시즌이 끝난 손흥민이 한국으로 들어오면 같이 공을 차기도 한다는 박서준은 "우리 진영으로 공이 오면 분명 옆에 있던 손흥민이 어느새 골대 옆에 가 있더라"며 "이런 수준이어야 국가대표를 하는구나 싶기도 했다. 대본 리딩 소식을 들었을 때는 너무 기대된다 연락해주기도 했다"고 친분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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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유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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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림'이 주목받은 이유 중 하나는 아이유의 캐스팅이다. 극 중 열정 없는 다큐 PD 이소민 역으로 분하는 아이유는 '브로커'를 통해 영화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실질적으로 첫 영화는 '드림'이라고 밝혔다.

아이유는 "먼저 개봉한 브로커가 첫 영화가 됐는데, 사실 먼저 드림을 3년 전에 찍고 있었다"며 "주로 드라마에서 사연 많은 캐릭터를 연기해서 이번에는 사연 없는 역할을 하고 싶다 생각했을 때 마침 제안이 와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수에 이어 배우까지 넓은 활동 영역을 보여주며 활동명을 다르게 사용했다. 하지만 아이유는 이번 '드림'을 시작으로 활동명을 통일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못 박았다. 아이유는 "연기할 때는 이지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어차피 다 아이유라고 불렀다"며 "팬분들께 혼동을 드릴 수 있기 때문에 아이유 하나만 쓰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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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유, 박서준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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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조합'인 박서준과 아이유가 '드림'으로 첫 호흡을 맞추는 소감을 전했다. 먼저 박서준은 "평소 팬이라 기대가 컸고, 현장에서는 어떨까 궁금했다"며 "현장에서는 티키타카가 잘 맞았고 더 많은 신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밝혔다.

이에 아이유는 "현장에서 감독님이 돌발적으로 리액션을 주실 때 박서준은 빠르게 알아채고 본인 것으로 받아들이더라"며 "이런 모습을 보며 부럽다고 생각했고, 코앞에서 연기하며 좋은 자극 많이 받았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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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종수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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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국가대표팀으로 활약하는 배우들은 고창석과 이현우를 제외하면 모두 '이병헌 감독 사단'이라 불릴 정도로 인연이 있다. 먼저 '스물'과 '멜로가 체질'로 호흡을 맞춘 김종수는 "짧은 분량에 아쉬워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긴 장면을 달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길게 줬다"며 "매력적이고 누구보다 하고 싶은 작품이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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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승길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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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승길은 "사단인지는 모르겠지만 멜로가 체질 이후로 좋은 작품과 좋은 역할로 불러주셔서 감사했다"며 "박서준과 아이유 같은 대스타와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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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현민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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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완표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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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병헌 감독 작품에 거의 다 참여한 것 같다는 양현민은 "사단은 물론이고 이병헌 감독이 사장님 같은 느낌이다. 캐스팅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고, 홍완표는 "안 될까 조마조마했는데 막상 연락받았을 때는 이번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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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허준석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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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허준석은 이병헌 감독을 향해 사랑한다 말하며 "굳이 대화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어떤 디렉션을 주실지 아는 정도가 됐다. 언제나 그랬듯 있는 듯 없는 듯 있어라 말씀하셔서 열심히 추임새만 넣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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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창석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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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병헌 감독과 처음으로 함께 하는 고창석은 "개인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작품으로 함께 하는 건 처음이다. 촬영이 부드럽고 유쾌하게 진행돼서 즐겁게 찍었다"고 했고, 이현우는 "감독님이 차분한 유머를 종종 보여주시면서 현장을 유하게 만들어주시고,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게 잘 이끌어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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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현우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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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드림'이 '더 퍼스트 슬램덩크' '리바운드' 등 다수 스포츠 영화와 맞붙는 것에 대해서 이병헌 감독은 "개봉 날짜를 서로 몰랐고, 4월에 모두 포진한 것은 우연의 일치라 할 수 있지만 개봉일이 멀어 경쟁작이라 보기 애매하다"며 "제발 한국 영화 좀 잘 되라는 분위기라 네 영화 내 영화 가리지 않는 상황이다. 지금 너무 큰 위기인데 애정을 갖고 한국 영화 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드림' 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편, 영화 '드림'은 내달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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