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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대한축구협회 '기습 사면' 전면 철회'…정몽규 회장 "팬들 충격 헤아리지 못해"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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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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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신문로, 김정현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자신들이 결정한 '축구인 100명 사면'을 사흘 만에 전면 철회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머리 숙여 사죄했다.

정몽규 회장은 31일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2023년도 제 3차 이사회 결과, 2차 이사회 당시 결의한 '징계자 축구인 100명 사면'을 전면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8일 우루과이전을 1시간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이사회 결과, 대한축구협회는 사면을 결의했다. 이어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는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이 대상이다. 대상자 중에는 지난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당시 선수 48명도 포함돼 있다"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축구계에서 잇따른 비판과 비난이 쏟아졌고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다시 이사회를 소집해 이를 전면 철회하는 촌극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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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이사회 후 입장 발표에서 "승부조작이 스포츠의 근본 정신을 파괴하는 범죄 행위라는 점은 점에는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라며 "2011년 발생한 K리그 승부조작 가담자들의 위법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을 나 역시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 전부터 10년 이상,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이 충분히 반성을 했고 죄값을 어느 정도는 치렀으니 이제 관용을 베푸는 게 어떻겠느냐는 일부 축구인들의 건의를 계속 받아왔다.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해당 선수들만 평생 징계 상태로 바뀌어 있도록 하기에는 이제 예방 시스템도 고도화하고 교육을 충실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사면의 배경을 설명한 정 회장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그 판단은 사려깊지 못했다.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축구인과 팬들이 받았던 그 엄청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한층 엄격해진 도덕의 기준과 함께 공명정대한 그라운드를 바라는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도 감안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나와 대한축구협회에 가해진 질타와 비난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보다 나은 조직으로 다시 선을 계기로 삼겠다. 축구팬, 국민 여러분께 이번 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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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정회장 사과문 전문.

승부조작이 스포츠의 근본 정신을 파괴하는 범죄 행위라는 점은 점에는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2011년 발생한 K리그 승부조작 가담자들의 위법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을 저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제가 한국 프로축구연맹 총비로 재직하던 당시 가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통해 다시는 승부조작이 우리 그라운드에 발을 수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습니다.

저는 그들이 저지른 행동이 너무나 잘못된 것이었지만, 그것 또한 대한축구협회를 비롯한 우리 축구계 전체가 함께 질어질 무거운 침이라고 늘 생각해 왔습니다.

2년 전부터 10년 이상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이 충분히 반성을 했고 죄값을 어느 정도는 치었으니 이제 관용을 베푸는 게 어떻겠느냐는 일부 축구인들의 건의를 계속 받아왔습니다.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해당 선수들만 평생 징계 상태로 바뀌어 있도록 하기에는 이제 예방 시스템도 고도화하고 계몽과 교육을 충실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중징계를 통해 축구 종사자 모두에게 울린 경종의 효과로 상당히 거두하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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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카타르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가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시점에 승부조작 가담자들을 비롯한 징계 대상자들이 지난 날 저질렀던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다시 한 번 한국 축구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한국 축구의 수장으로 수 있는 소임이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판단은 사려깊지 못했습니다.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축구인과 팬들이 받았던 그 엄청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한층 엄격해진 도덕의 기준과 함께 공명정대한 그라운드를 바라는 팬들의 높아진 높이도 감안하지 못했습니다.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와 사전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이번 사면 결정 과정에서 저의 미흡했던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저와 대한축구협회에 가해진 질타와 비난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보다 나은 조직으로 다시 서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축구팬, 국민 여러분께 이번 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사진=신문로, 김정현 기자,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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