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는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과의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6-71로 대승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드디어 에이스로서 올라선 서명진이었다. 그는 35분 54초 출전, 18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라이벌 이정현(21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했다.
‘새가슴’ 서명진이 진짜 남자, 진짜 에이스가 됐다. 사진=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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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건 캐롯의 추격전이 펼쳐진 후반이었다. 한때 22점차까지 벌린 격차를 순식간에 좁히기 시작한 그들을 상대로 서명진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서명진은 캐롯의 트랩 디펜스를 한 박자 빠른 패스, 그리고 동료의 스크린으로 잘 풀어냈다. 과거 실책, 그리고 무리한 슈팅으로 자멸했다면 지금의 그는 오히려 편한 득점 기회로 삼으며 연신 림을 공략했다.
캐롯이 70-58, 12점차까지 쫓은 4쿼터 중반, 서명진이 멋진 3점포를 터뜨렸다. 이후 동료의 스크린을 이용 코너로 움직인 그는 순간 골밑에 있는 함지훈에게 완벽한 패스를 전했다. 캐롯의 앞선 수비를 완벽히 무너뜨린 2번의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함지훈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하며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직접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는 담력까지 자랑했다.
양동근의 다음을 책임질 것이란 기대로 현대모비스의 선택을 받았던 고졸 루키. ‘포스트 양동근’이라는 타이틀에도 그의 성장은 더뎠다. 이우석의 등장, RJ 아바리엔토스의 합류로 인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진 듯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정면 승부보다는 실책, 또는 자멸하기도 했다. ‘새가슴’이란 표현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지나 우여곡절을 겪으며 단단해진 서명진은 끝내 구단이 기대한 만큼 확실히 올라섰다. 특히 이정현과의 맞대결에서 유독 평정심을 잃었던 그가 이번에는 더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스스로 세운 벽을 무너뜨린 것이다.
더욱 기대되는 건 서명진의 게임은 이제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진짜 남자, 진짜 에이스가 되어 코트 위를 누비고 있다. ‘새가슴’ 서명진은 잊어도 될 듯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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