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100' 통해 한국 예능의 세계적인 인기 확인
성인 토크쇼·두뇌 서바이벌·좀비 서바이벌 등 다양한 콘텐츠 준비
정효민(왼쪽부터), 정종연, 이은경, 박진경, 김재원 PD /제공=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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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영진 기자 = 세계적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가 올해 더 다양한 오리지널 예능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2022년 '테이크원' '코리아 넘버원' '솔로지옥2'을 시작으로 올해 '피지컬: 100' '나는 신이다' 등을 선보인 넷플릭스가 2023년 7편 이상의 오리지널 예능을 선보인다. 성 관련 인물들을 만나는 '성인물'을 비롯해 좀비 예능 '좀비버스', 여성들의 생존 전투 서바이벌 예능 '사이렌 불의 섬', 두뇌 서바이벌 예능 '데블스 플랜', Z세대 청춘 리얼리티 '19/20', 더 새롭게 돌아오는 '솔로지옥3'가 준비돼 있다.
넷플릭스 콘텐츠팀 유기환 디렉터는 4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년에 이 자리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예능을 본격적으로 제작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는데, 정말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피지컬: 100'은 글로벌 주간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국 콘텐츠가 이렇게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구나를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논란도 많았다. '피지컬: 100'은 참가자의 학폭(학교폭력) 가해 논란, 결승전 기계 결함 이슈 등이 있었고 '나는 신이다'는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유 디렉터는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시청자들의 지적도 당연히 받을 거라 생각한다"며 "사실 넷플릭스가 기존 예능들보다 훨씬 더 많은 절차를 진행한다. 예를 들면 참가자의 생활기록부를 받아보거나 정신건강 전문의와 프로그램을 진행해 스트레스, 위험도를 체크하고 또 본인 동의하에 개인 SNS를 훑어보는 방식도 함께 한다. 결정적으로 출연자 본인이 제작진에게 말한 이야기들이 거짓일 시 책임을 지게 하는 출연자 계약도 맺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이슈가 나와 앞으로 시청자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게 어떻게 해야 할지를 꾸준히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오는 4월 공개될 '성인물'은 기존 오리지널 예능과 다르게 미드폼 형식을 취한다. 넷플릭스가 제작해온 창작물에 비해 시청 기간이 짧고 제작 기간이 축소됐다. 유 디렉터는 "예능이라는 장르가 꼭 크고 무거운 장르만 있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에게 좀 더 편안하고 밀접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도 필요하다"고 제작 이유를 전했다.
'성인물'은 19금 토크의 대가 방송인 신동엽과 가수 성시경이 출연한다. 연출의 정효민 PD는 "신동엽과 성시경이 성과 관련된 산업을 하는 인물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는 인터뷰 토크쇼다. 미드폼인 만큼 빠르고 경쾌하면서 조금은 과감하게 재미를 드릴 것"이라며 "일본은 우리가 많이 여행을 가는 나라다. 그럼에도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 있더라. 출연진도 '이렇게 우리와 가까운데 많이 다르다'라고 말하더라. 그런 것들을 보여드리고 또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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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지옥'을 성공으로 이끈 김재원 PD는 청춘리얼리티 '19/20'를 먼저 선보인 뒤 '솔로지옥' 시즌3를 제작할 예정이다. 김 PD는 "시즌1보다 시즌2가 시청 시간도 높고 글로벌적으로 더 많은 분들이 좋아해줘서 시즌3를 하게 됐다. 시즌3는 과감하게 여러 큰 변화를 주려고 준비 중이고 현재 출연자를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사이렌 불의 섬'은 소방관, 경찰, 군인 등 6개 직업군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각 4명씩 팀을 이뤄 경쟁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이은경 PD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가 많지 않았고 풀어내는 방식도 제한적이라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등 여성 서사물이 잘 되고 있었기에 예능적인 흐름상 시기가 맞다고 생각했다"며 "여성이기 때문에 다른 특장점이 있을지 고민해봤는데 사실 출연진들이 본인을 소개할 때 '여자'를 붙이지 않더라. '여군'이라고 하지 않고 '군인'이라고 소개한다. 그런 것처럼 남성들과 다를 바 없는 트레이닝을 받아온 분들이다. 기존에 보여졌던 센 서바이벌과 다를 바 없는 모습들이 담기지 않았나 싶다"고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게임' 등으로 두뇌 예능에 새 지평을 연 정종연 PD는 이번에도 두뇌 서바이벌 '사이렌 불의섬'으로 나선다. 정 PD는 "도전을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별로 없었다. 드라마에 비해 예능은 아무래도 로컬이라는 시선이 많았는데 그것을 풀고 있는 역할을 넷플릭스가 하고 있다"며 "'사이렌 불의섬'은 제가 생각하는 최적의 두뇌 서바이벌 조건을 설정해서 만들었다. 이전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제가 가진 노하우를 최대한 좋다고 생각하는 지점들을 새로운 포맷으로 만든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과거 문제가 있는 일반인 출연의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연출진도 고민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정종연 PD는 "방송인이라고 일반인이 가진 이슈가 없는 게 아니다. 오히려 방송인은 출연을 이유로 어떤 증빙을 요구하기가 더 어려운 실정이다. 일반인은 오히려 증빙 요구가 쉽다"며 "일반인이라고 과거 문제들을 골라내기 어렵거나 발생률이 더 높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제가 겪기엔 앞으로는 일반인이 더 이런 문제에 대해 대처가 쉬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최근엔 유명한 배우들의 큰 사건이 터지면서 대처가 더 안 되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방송인보다 일반인을 통해 얻어지는 그림 폭이 훨씬 넓다. 그러면서도 마케팅적으로 불리하기도 한 면도 있다. 연출자로선 두 가지 갈등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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