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 김연경이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도로공사 이중블로킹에 강타를 터트리고 있다.2023.04.06.인천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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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인천=정다워기자]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고 시사했다.

김연경은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30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팀의 세트스코어 2-3(25-23 23-25 23-25 25-23 13-15)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연경의 활약에도 패배한 흥국생명은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뒤져 우승에 실패했다. 챔피언결정전 최초로 1~2차전을 승리하고도 우승하지 못한 팀이 됐다.

김연경은 지난 2008~2009시즌 이후 무려 1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렸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자리한 김연경은 “너무 아쉽다. 5차전까지 하며 많은 기회가 왔다. 그 기회를 놓친 게 결국 결과로 이어졌다. 오늘도 3세트에 우리가 리드하다 역전을 허용했다. 많이 아쉽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시즌 도중 김연경은 “정상에서 내려오고 싶다”라며 은퇴를 시사했다. 김연경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있다. 오늘도 많은 팬 분들께서 와주셨다. 이 분들께서 제가 더 뛰기를 바라는 것을 안다.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가족도 그렇고 기자 분들도 그렇고 원하시는 것 같다. 고민 중이다. 그런 점을 잘 생각해 종합해 결정하려고 한다”라며 “자유계약 신분이 된다. 흥국생명과도 이야기하고 있다. 가능성은 열려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잘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연경은 “우승을 하지 못해서 더 그런 것 같다. 저 혼자 결정하기가 그렇다. 많은 분들이 원하신다. 쉬운 결정은 아닌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접전 끝에 준우승에 그친 김연경은 “저뿐 아니라 김해란 언니도 있었다. 언니가 많이 도와줬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해란언니의 활약이 너무 좋았다. 보탬이 될 수 있게 서로 도와가면서 했다. 결과적으로 아쉽게 됐다. 부담이나 압박감은 늘 있다. 이기거나 졌을 때 저에게 포커스가 온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2년 전에는 동료의 학폭 사건이 터졌고, 이번시즌에는 감독이 교체되는 일도 있었다. 김연경은 “마무리하는 과정이 길었다. 만으로 35세인데 여섯 번째 시즌을 채웠다. FA가 된 게 신기하기도 하다. 무슨 감정이 드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돌아봤다.

이날 패배로 눈물을 흘린 후배들에게는 “이번시즌에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준우승을 했다고 받아들여야 한다.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앞으로 이 경험을 통해 한국 배구를 이끌어갈 좋은 선수들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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