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는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7-72로 승리, 3전 전승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열정적인 전주 팬들의 응원 열기에 SK조차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그 분위기를 통해 앞으로 달려나간 KCC는 강력했고 한때 16점차까지 밀리고 말았다.
이규섭 해설위원의 그 말, 분명한 근거가 있었다. 사진=KBL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러나 SK는 자밀 워니가 있었다. 1쿼터부터 4쿼터까지 37분 6초를 뛰며 라건아와 디온 탐슨을 압도했다. 그의 이날 기록은 30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 경기를 지배했다.
KCC는 워니를 막기 위해 많은 방법을 동원했다. 라건아가 밀리자 탐슨을 투입했다. 2쿼터에 잠시 효과를 봤다. 탐슨의 타이트한 수비, 동료들의 헬프 디펜스에 워니도 실책을 저질렀다. 하나, 워니를 막기 위해선 40분 내내 집중해야 한다. 그는 끝내 KCC의 작은 수비 허점을 파고들어 매 쿼터 대량 득점했다.
워니의 ‘그 슛’ 플로터는 백발백중이었다. KCC의 수비가 대단히 단단했음에도 그의 플로터는 실패를 몰랐다. 김선형은 워니의 플로터에 대해 “다른 선수들이 말하기를 워니의 플로터를 맞으면 실점 이상으로 기운이 빠진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워니의 ‘그 슛’이 림을 통과할 때마다 KCC의 사기는 크게 꺾였다.
KCC에 내준 분위기를 가져온 것 역시 워니였다. 국내선수들이 흔들릴 때 꾸준히 득점에 성공하며 균형 싸움을 이어갔다. 특히 과감한 림 어택을 통해 파울과 자유투를 얻어냈다. 즉 시간을 들이지 않고 점수차를 좁힌 것. 워니의 BQ를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미 지난 1, 2차전에서도 각각 26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20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제 몫을 다해냈던 워니. 라건아와 탐슨, 두 외국선수를 상대하면서 단 한 번도 밀리지 않았던 그가 있기에 SK 역시 9년 만에 두 시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더 기대되는 건 4강에서의 워니다. 아셈 마레이를 잃은 창원 LG는 공격적인 외국선수 레지 페리를 대체 영입했다. 그의 공격력은 분명 KBL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지만 수비력은 물음표에 가깝다. 워니가 가장 상대하기 좋아하는 유형의 외국선수다.
지치지도 않았다. 전희철 SK 감독은 “워니의 출전 시간이 많다고 하지만 이제는 본인이 더 뛰고 싶다고 할 정도”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이미 30분 후반대 출전 시간에는 몸이 적응된 워니다.
이규섭 해설위원은 “자밀 워니를 만났어요, 어떻게 할 거예요”라고 물었다. 지금의 워니는 만나면 도망가야 할 정도로 무서운 선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