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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원하는 분 많아서…” 은퇴 의지보다 책임감이 더 큰 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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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도로공사가 풀세트접전끝에 승리하며 프로배구 최초 리버스스윕을 달성했다. 챔프전 2경기를 내리 이기며 우승에 성큼 다가갔던 흥국생명은 결국 체력적인 부담, 도로공사의 끈질긴 기세를 이겨내지못하고 도로공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선사하는 아쉬움을 곱씹어야했다. 흥국생명 맏언니 김연경이 5세트를 내준 후 아본단자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3.04.06.인천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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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준우승컵을 수상하고 있다.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도로공사가 풀세트접전끝에 승리하며 프로배구 최초 리버스스윕을 달성했다. 챔프전 2경기를 내리 이기며 우승에 성큼 다가갔던 흥국생명은 결국 체력적인 부담, 도로공사의 끈질긴 기세를 이겨내지못하고 도로공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선사하는 아쉬움을 곱씹어야했다. 2023.04.06.인천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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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시즌 도중 은퇴 의사를 드러냈던 김연경은 개인보다 전체를 더 생각하고 있다.

흥국생명의 김연경은 지난 6일 한국도로공사와의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서 패배한 후 “오늘도 많은 팬 분들께서 와주셨다. 이 분들께서 제가 더 뛰기를 바라는 것을 안다.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가족도 그렇고 기자 분들도 그렇고 원하시는 것 같다. 고민 중이다. 그런 점을 잘 생각해 종합해 결정하려고 한다”라며 “자유계약 신분이 된다. 흥국생명과도 이야기하고 있다. 가능성은 열려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잘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상에서 내려오고 싶다”라며 은퇴를 시사했다. V리그를 넘어 한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배구여제가 은퇴를 고려한다는 소식에 배구계는 우려에 빠졌다. 리그 인기에 큰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1988년생인 김연경이 은퇴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30대 중반이면 운동을 그만둘 수 있는 나이다. 하지만 김연경의 기량을 보면 은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번시즌 김연경은 정규리그에서 669득점을 기록하며 국내선수 득점 1위를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맹활약했다. 1~5차전에서 총 120득점, 경기당 평균 24득점을 책임지며 맹활약했다.

김연경은 홀로 고군분투 했음에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1~2차전을 모두 이기고도 내리 세 경기를 빼앗기며 준우승에 그쳤다. V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1~2차전을 잡고도 우승하지 못한 팀이 됐다.

김연경은 “우승을 하지 못해서 더 그런 것 같다”라며 현역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고 했다. 챔피언에 오르지 못한 만큼 다음시즌에는 정말로 정상을 찍은 후 내려오고 싶다는 생각을 완곡하게 표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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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 김연경이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도로공사 이중블로킹에 강타를 터트리고 있다.2023.04.06.인천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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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 김연경 등 선수들이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1세트에서 득점하며 환호하고 있다.2023.04.06.인천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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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김연경은 이번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 데뷔해 2008~2009시즌까지 총 네 시즌을 소화한 후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해외리그에서 뛰었다. 지난 2020~2021시즌 복귀해 한 시즌간 활약했고, 이번시즌까지 총 6시즌을 뛰며 FA 자격을 취득했다.

김연경이 다음시즌에도 V리그에서 뛰려면 9일 시작하는 FA 시장을 통해 새로운 계약을 맺어야 한다. 흥국생명과의 재계약이 될 수도 있고,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도 가능하다.

김연경은 “6시즌을 채우는 과정이 길었다. 만 35세에 6시즌을 채웠다. FA가 된 사실 자체가 신기하다. 무슨 감정인지 설명하기 어렵다. 지고 난 직후라 그런가 무덤덤하다. 구단과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당연하지만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잡고 싶어 한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김연경이 여기 남아 뛰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 팀에는 잠재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김연경이 있어야 그 선수들도 잘 키울 수 있다. 김연경은 키플레이어라 젊은 선수들과 함께 지도하고 싶다”라며 김연경과의 동행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김연경의 발언에 배구계는 반색하고 있다. 특히 한국배구연맹이나 중계방송사에서 화색이 돈다. 김연경이 은퇴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악재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김연경이 은퇴 대신 현역 연장을 고려하는 배경에도 이러한 주변 환경 분위기가 있다. 한국 배구를 생각하는 김연경의 책임감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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