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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템파베이' 최지만 MLB 활약상

최지만 이틀 연속 홈런, 배지환 끝내기포… 피츠버그 승리 이끈 코리안 빅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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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끝내기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는 배지환(가운데)와 축하하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선수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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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32)은 이틀 연속 홈런을 날렸고, 배지환(24)은 끝내기포를 터트렸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한국인 듀오가 최고의 활약을 합작했다.

배지환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 9회 말 1사 1, 2루에서 3점 홈런을 쳤다. 피츠버그의 7-4 승리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배지환의 개인 첫 끝내기 안타다.

배지환은 이날 1번 타자로 나섰으나 네 타석 연속 침묵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휴스턴 마무리 라이언 프레슬리와 맞선 배지환은 체인지업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렸다. 비거리 129m. 시즌 타율은 0.242로 약간 떨어졌지만, 지난 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5경기 만의 홈런(시즌 2호)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배지환은 "아직도 꿈꾸고 있는 것 같다. 그 전 타석에 잘 못해서 끝내고 싶었다. (피츠버그에서 뛴)강정호의 플레이를 보며 자랐다. (강정호와) 함께 뛰던 앤드류 맥커친이 끝내기 홈런을 치고 홈플레이트를 뛰어올라 밟는 세리머니를 봤고, 그걸 카피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막판 10경기에 나섰던 배지환은 어느덧 팀에서 필요한 선수가 됐다. 이창섭 해설위원은 "피츠버그 주전 유격수 오닐 크루즈가 발목 수술로 오래 빠지게 됐다. 배지환과 2루를 경쟁하던 로돌포 카스트로가 유격수, 배지환이 2루수를 계속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MLB에선 베이스가 커져 주루플레이가 활발해졌고, 배지환은 그 흐름에 딱 맞는 선수다. 발이 그냥 빠른 정도가 아니라 매우 빠르다. 감독으로부터 큰 신임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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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휴스턴전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치고 주먹을 불끈 쥔 최지만. 세 번째 타석에선 홈런까지 터트렸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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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선배 최지만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최지만은 3번 지명타자로 나와 1회 말 휴스턴 선발 크리스티안 하비에르로부터 2루타를 때려냈다. 담장 상단에 맞아 홈런이 되지 못했지만 변화구를 잘 받아쳐 이적 후 첫 2루타를 만들었다.

3회 삼진으로 물러났던 최지만은 6회 하비에르의 하이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는 110마일(약 177㎞), 비거리는 132m로 기록됐다. 최지만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팀 상징인 해적처럼 칼을 휘두르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린 최지만은 시즌 타율을 0.148로 끌어올렸다.

최지만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생했다. 시즌 뒤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아 그토록 원했던 태극마크도 달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엔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고전했다. 하지만 11일 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대포를 쏴올렸다.

한국인 선수들이 함께 뛴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타자 2명이 같은 유니폼을 입은 건 최지만과 배지환이 처음이다. 배지환이 지난해 빅리그에 입성했고, 최지만이 올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에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되면서 동료가 됐다. 두 사람은 나이 차가 있지만, 훈련을 같이 자주 하거나 중국계 외야수인 코너 조와 식사를 같이 하는 등 친하게 지내고 있다. 최지만은 경기 뒤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는 배지환에게 물을 끼얹어 축하하기도 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약체로 꼽혔던 피츠버그는 시즌 초반 7승 4패로 선전하며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심엔 한국인 선수들이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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