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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중국과 선긋는 美대선 후보… 모자 등 캠페인 제품은 초저가 중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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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모자를 쓴 미국 시민. 성조기와 함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는 문구가 써있는 모자는 중국산일지도 모른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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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모두 대중무역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모자와 티셔츠 등 대선 캠페인 상품은 중국산이 넘쳐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 보도에 따르면 오는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많은 유권자가 중국산 모자, 티셔츠 등 캠페인용 상품을 착용하고 있다. 테무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중국 업체들은 미국 대선 상품 시장에 정가의 10분의 1 수준의 저가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대선 캠페인용 티셔츠 등을 생산해 온 미국 의류회사 아메리칸 루츠의 벤 왁스먼 설립자는 미국에서 제작한 선거 캠페인용 티셔츠는 개당 15달러(약 2만원)에 판매되는 반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에서는 같은 중국산 제품을 3달러(약 4000원)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이 확인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는 공식 매장 가격 40달러(약 5만5000원)의 10분의 1도 채 안 되는 4달러(약 5000원) 미만으로 테무에서 팔고 있다.

테무에서 '카멀라 해리스 2024' 모자는 3달러(약 4000원)도 안 되는 값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해리스 캠프의 공식 매장 웹사이트에서는 47달러(약 6만5000원)를 줘야 살 수 있다.

중국에 대한 무역 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공약을 내건 후보를 지지하면서, 중국산 제품을 착용하고 응원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빚어지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중국업체들의 높은 가격 경쟁력과 후보 캠프 측에서 제품들에 지식재산권을 적용해 통제하지 않는다는 점, 미국이 개인이 하루에 수입하는 제품이 800달러를 넘지 않는 경우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면세 한도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분석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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