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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 흥국생명 잔류, 아본단자 감독 설득+전력보강 움직임에 마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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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흥국생명 김연경이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MVP로 선정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 4. 10.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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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자유계약(FA) 신분을 획득한 김연경이 이동 없이 흥국생명에 잔류해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

흥국생명은 16일 김연경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김연경은 보수 총액 7억7500만원(연봉 4억7500만원, 옵션 3억원)에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맺었다. 2023~2024시즌에도 김연경은 흥국생명의 핑크색 유니폼을 입고 뛴다.

김연경은 지난 2022~2023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신분을 획득했다. 흥국생명 잔류, 혹은 타 구단 이적을 놓고 고민하다 원 소속팀에 남기로 했다.

김연경은 ‘우승’에 대한 목마름으로 현대건설과 이적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시상식에서 언급한 대로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떠나고 싶어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의 진심어린 설득이 김연경의 마음을 돌렸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김연경이 진지하게 이적을 염두에 둔 것도 사실이지만 아본단자 감독과의 미팅을 통해 잔류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라며 “아본단자 감독이 김연경의 잔류를 위해 정말 적극적으로 설득했다”라고 밝혔다.

챔피언 결정전 종료 후 “김연경과 함께하고 싶다”라고 말했던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은 배구 선수로서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 등 많은 부분에 있어서 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라 생각한다. 이런 선수와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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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도로공사가 풀세트접전끝에 승리하며 프로배구 최초 리버스스윕을 달성했다. 챔프전 2경기를 내리 이기며 우승에 성큼 다가갔던 흥국생명은 결국 체력적인 부담, 도로공사의 끈질긴 기세를 이겨내지못하고 도로공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선사하는 아쉬움을 곱씹어야했다. 흥국생명 맏언니 김연경이 5세트를 내준 후 아본단자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3.04.06.인천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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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흥국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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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감독의 설득과 함께 흥국생명의 전력 보강 의지도 김연경의 결정을 되돌린 요소였다. 흥국생명은 지난시즌 ‘김연경 캐리’로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달성했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다른 포지션은 전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특히 미들블로커 쪽이 약점으로 꼽힌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바람대로 김수지 영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로 흥국생명에 경험을 더하고 전력에 힘이 될 만한 자원이다.

흥국생명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김연경과 재계약을 완료했으니 이제 다른 FA 영입을 위해 움직일 것으로 안다. 대상은 김수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경과 함께 FA 자격을 획득한 김수지는 IBK기업은행을 떠나 새 팀을 찾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을 비롯한 일부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김연경이 재계약을 맺은 만큼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 김수지는 2016~2017시즌 이후 7년 만에 흥국생명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김연경과 김수지는 초중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절친으로 유명하다. 김수지 영입이 확정되면 두 사람은 대표팀을 제외하고 고등학교 이후 18년 만에 같은 프로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다. 흥국생명은 물론이고 두 사람에게도 의미가 큰 재회다.

한편 김연경은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동시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도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선수 외 활동을 해야 하고 1년 단기 계약인만큼 김연경은 팀을 옮기는 것보다는 흥국생명에 남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배구계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김연경이 흥국생명에 잔류한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안다. 김연경이 IOC 위원을 위한 활동을 배려할 수 있는 팀이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도 전폭적으로 돕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김연경은 “내 생애 처음 맞이하는 FA라 생각이 많았다. 감독님의 시즌 구상 계획이 내 마음을 결정하게 만든 큰 이유였다. 지난 시즌 6000석을 가득 채워준 팬들의 함성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번에 아쉽게 놓친 우승컵을 다음 시즌에는 꼭 들어 올리고 싶다. 또한 그동안 많은 배려를 해주신 흥국생명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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