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계속 기특했어…잠시 쉬고 다시 우승 위해 달린다"
생각에 잠긴 김승기 감독 |
(고양=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선수들이 지쳐서, 다리가 안 떨어지는데 더 할 말이 없었습니다."
프로농구 고양 캐롯의 김승기 감독이 2022-2023시즌을 끝낸 소감을 밝혔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캐롯은 19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61-89로 크게 졌다.
1승 3패로 탈락한 캐롯은 홈 팬들 앞에서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최근 2년 연속 인삼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은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창단한 캐롯의 초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겨 도전을 이어온 터였다.
이승현, 이대성 등 팀의 간판선수가 모두 팀을 떠난 상황에 재정난에도 시달린 캐롯을 정규리그 5위에 올려놓은 김승기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4위 울산 현대모비스를 3승 2패로 제압하는 등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6강에서 힘을 소진한 캐롯은 4강에 직행한 정규리그 1위 인삼공사를 상대로 1차전에서 56점 차로 크게 졌고, 이날 4차전에서도 30점 이상으로 끌려다닌 끝에 완패했다.
'캐롯의 드라마는 여기까지' |
김승기 감독은 "(1승 1패에서 맞선) 3차전을 패한 것이 이어졌다"며 "선수들은 고생했고, 저는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지쳐서 다리가 안 떨어지는데 더 할 말이 없다"며 "기대 이상으로 성장했고, 후회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시즌을 돌아보며 선수들이 언제 기특했느냐'고 묻자 "몸을 사리지 않고, 죽기 살기로 뛰어준 선수들은 계속 기특했다"며 "팬 여러분의 응원에 보답하고 싶었는데 패한 것은 힘든 부분"이라고 답했다.
선수단 급여도 밀린 상황에서 시즌을 마친 김 감독은 "여기가 끝이 아니고, 농구는 계속될 것"이라며 "잠시 쉬었다가 다시 우승을 위해 훈련할 것이며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시즌까지 안양이 홈이었던 김 감독은 새로운 안방이었던 고양에 대한 의미를 묻는 말에는 "행복했다"며 "안양에서 7년간 길게 행복을 느꼈다면, 올해 고양에서는 1년에 모든 행복을 느낀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인삼공사와 서울 SK가 25일부터 치를 챔피언결정전에 대해서는 "농구를 위해, 팬들을 위해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해주면 좋겠다"며 "그래야 농구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그거 하나 바란다"고 인삼공사와 SK에 당부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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