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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첫 골' 송승민, 득점 후 볼보이들에 달려간 사연은?..."약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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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아산)] 송승민이 리그 첫 골을 터트린 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동료가 아닌 볼보이들에게 향했다.

충남아산은 23일 오후 1시 30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9라운드에서 경남FC와 2-2로 비겼다. 극장골을 허용하며 3연승에 실패한 충남아산은 고개를 떨궜다.

송승민이 득점 후 세리머니 한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송승민은 1-1이던 후반 9분 박대훈 대신 교체로 투입됐다. FA컵에선 득점이 있었지만 리그에서 골이 없던 송승민은 후반 13분 추가골을 올렸다. 박민서 패스를 받은 뒤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골대에 맞고 들어갔다. 리그 첫 골을 터트린 송승민은 동료 혹은 스태프가 아닌 들 것 옆에 있는 볼보이들에게 향했다.

볼보이들은 미리 약속이라도 된 듯 송승민을 맞았다. 송승민과 포옹 세리머니를 한 볼보이들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득점 후 볼보이들에게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유에 궁금증이 쏠렸다. 충남아산 관계자는 "볼보이들은 충남아산 18세 이하(U-18) 선수들이다. 물어보니 송승민이 몸을 풀러 나갈 때 U-18 선수들이 응원을 보내며 '골을 넣으면 우리에게 와달라'고 요청했다고 하더라"고 했다.

송승민이 동료, 스태프들을 제치고 볼보이들에게 달려간 이유였다. 송승민, 볼보이들만 아는 약속이었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아쉬운 무승부로 끝이 나서 송승민과 볼보이들은 따로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었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송승민은 무승부에 대한 아쉬움을 밝히면서도 볼보이들 이야기가 나오자 웃음을 지었다.

세리머니를 두고 "웜 업을 하러 가는데 볼보이들이 응원을 보내줬다. U-18 선수들이 항상 '형, 형' 하면서 부르던 선수들이었다. 이번엔 골 넣으면 달려와서 안아달라고 하더라. 오케이를 했는데 들어간지 10분도 안 돼서 득점을 했다. 골 넣고 생각이 나서 달려갔다. 잘 환영해주더라. 동료들은 왜 자기한테 오지 않았냐고 따졌지만 약속을 지켜야 했다"고 답했다.

송승민이 약속을 지킨 덕에 충남아산 U-18 선수들은 좋은 추억을 안고 경기장을 떠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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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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