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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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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인대 끊어진 양희종, 마음만큼은 선수들과 함께…“결과를 떠나 동료들과 함께한 지금 이 순간, 가슴속에 간직할 것” [KBL 파이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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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떠나 동료들과 함께한 지금 이 순간을 가슴속에 간직하겠다.”

안양 KGC는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서울 SK와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 단 1패만 더하게 된다면 통합우승의 꿈은 사라진다.

이날 KGC는 ‘영원한 캡틴’ 양희종이 코트 위에 설 수 없다. 엔트리에는 포함되지만 오른 어깨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출전은 불가능하다.

매일경제

KGC는 ‘영원한 캡틴’ 양희종이 챔프전 6차전에서 코트 위에 설 수 없다. 엔트리에는 포함되지만 오른 어깨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출전은 불가능하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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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종은 선수들이 경기 전 웜업을 하는 동안 벤치를 지켰다. 그는 “선수들이 나를 많이 의지했을 텐데 큰 도움을 주지 못해 많이 미안하다. 마지막에 부상까지 당하면서 개인적으로 마음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양희종은 지난 5차전 허일영과 리바운드 경합하는 과정에서 오른 어깨에 통증을 호소했다. 정밀 검진 결과는 어깨 인대 손상. 허일영과 김선형은 벤치에 앉아 있는 양희종에게 다가와 몸 상태를 묻는 등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양희종은 “팔이 꺾이는 순간 ‘뚜둑’ 소리가 났다. 그래서 좋지 않을 것 같았는데 병원에 가니 역시나 결과가…”라며 “내 몸이 다친 것보다 중요한 순간에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아쉽더라. 스스로 짜증도 났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양희종이 경기장을 떠나 있는 건 아니다.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하고 함께 기뻐할 것이다. 또 그는 어쩌면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오늘 진심 어린 조언과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양희종은 “오늘 오전, 그리고 경기 전에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여기까지 온 건 우리 선수들이 전부 제 역할을 충실히 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 챔피언결정전까지 올 수 있던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자고 말했다”며 “1경기가 될지, 2경기가 될지 모르지만 그동안 나를 잘 따라준 동생들에게 너무 고맙다. 결과를 떠나서 우리 동생들과 함께한 이 순간을 가슴속에 잘 새기고 간직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이 끝이 아니기를 너무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아닌가. 지금이 아니면 선수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줄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후회 없는 경기를 했으면 한다. 많은 팬이 우리를 응원하고 또 믿고 있다. 그들을 위해 후회가 남지 않는 게임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희종은 필자가 아는 남자 중 가장 ‘남자다운 남자’다. 그러나 그 역시 나이가 든 것일까.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울컥하기도 했다고 한다.

양희종은 “나도 나이를 먹은 것 같다(웃음). 젊었을 때는 내적으로 강한 면이 있었는데 지금은 괜히 약해지는 것 같다. 나 혼자 울컥한 기분이다”라며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승을 못한다면 물론 아쉬울 것이다. 그래도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길고 또 잘해왔기 때문에 걱정 없다”고 신뢰했다.

마치 마지막 인사를 건넨 듯한 양희종이지만 그 누구보다 7차전까지 시리즈가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SK가 3위로 올라왔고 또 도전자라고 하지만 그들은 잃을 게 없었기에 부담 없이 게임을 했다. 이제는 우리가 지고 있다. 어쩌면 입장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SK는 빨리 끝내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부담 없이 게임을 할 수 있다.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된다면 정말 부담 없이 붙어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안양=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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