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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인터풋볼 'EPL POINT'

[EPL POINT] 코앞에 온 EPL 트로피 걷어찬 '브라이튼전 0-3 대패' 아스널,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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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아스널은 왜 다 잡은 줄 알았던 우승을 내주기 직전까지 왔을까.

아스널은 15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에서 브라이튼에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아스널은 승점 81점에 머물며 1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84)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실낱 같은 우승 희망을 살리려면 아스널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했다. 브라이튼은 까다로운 상대지만 필승이 요구됐다.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전반 20분 마르티넬리가 부상을 입어 레안드로 트로사르로 교체됐다. 두들겼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6분 훌리오 엔시소에게 실점하면서 0-1로 끌려갔다. 후반 15분 리스 넬슨, 토마스 파티를 넣어 공격에 힘을 줬다. 후반 32분엔 에디 은케티아, 에밀 스미스 로우까지 넣었다.

그럼에도 골은 없었다. 오히려 후반 41분 데니즈 운다브에게 실점했고 후반 추가시간엔 페르비스 에스투피냔에게 실점을 헌납해 고개를 숙였다. 홈에서 0-3 대패를 당해 좌절했다. 아스널 선수단을 비롯해 홈 팬들, 아르테타 감독 모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아직도 산술적으로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사실상 맨시티에 우승을 내줬다고 보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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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시작 때만 해도 아스널이 2003-04시즌 이후 19년 만의 EPL 우승을 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맨시티가 승점을 잃으며 격차가 벌어지고 있었고 아스널 기세가 워낙 대단한 게 컸다. 14번째 별을 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가장 큰 건 맨시티 상대 2패다. 우승 라이벌인 맨시티에 승점 6점을 내준 것이 엄청난 타격이었다. 첫 대결에선 1-3 패배를 당했고 원정길에선 1-4로 졌다. 맨시티전 2패를 했어도 격차는 아직 유지됐는데 리버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사우샘프턴에 연이어 비기면서 점점 격차는 좁혀졌다. 각각 2-2, 2-2, 3-3이었다. 골을 계속 넣었는데 실점이 많아 승점을 잃었다.

웨스트햄은 강등권을 오가는 팀이고 사우샘프턴은 단독 꼴찌다. 통한의 3경기 연속 무승부 이후 맨시티전에 1-4로 졌고 2연승을 달리다 이번 브라이튼전에서 0-3 대패를 당했다. 그러면서 우승 가능성은 매우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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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르테타 감독은 "지난 주에 우리는 자부심을 느꼈고 이기려는 마음이 컸다. 오늘은 아니다. 정확히 반대다. 후반전 같은 경기는 팬들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총평했다. "타이틀 경쟁이 끝났나?"라는 질문에 "후반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분석할 것이다. 아직 우린 일정이 남았다"고 하면서 답변을 회피했다.

이어 "지금 느끼는 감정은 좌절뿐이다. 후반전에 경기를 포기했다는 느낌까지 얻었다. 현재 위치에서 정말 열심히 싸웠고 꿈을 위해 나아가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있었다. 후반전처럼 경기하는 건 말이 안 됐다. 일어날 수 없는 일을 한 거니까 생각이 많아진다. 오늘 정말 많이 실망했고 후반전은 사과를 해야 하는 경기였다"고 선수단 정신 상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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