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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설욕? 페이커,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명단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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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T1의 페이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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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본명 이상혁, 27세)가 올해 9월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명단에 포함됐다.

페이커는 한국e스포츠협회(KeSPA)가 24일 발표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국가대표 최종 파견 후보자 6명에 뽑혔다. 다음달 대한체육회 승인을 받으면 최종 엔트리가 확정되는데, 이의 신청이 없다면 6명 모두 항저우로 향할 전망이다. 경기에는 5명이 나서지만, 최종 명단은 후보 1명을 포함해 총 6명이다.

예비 엔트리 20명 중 최근 2년간 국내외 성적, 개인 수상 이력, 포지션별 세부 지표 등을 따져 6명을 추렸다. 페이커는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3회,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2회,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10회 우승을 차지해 ‘e스포츠 메시’라 불린다. 비록 올해 LCK 스프링 결승과 MSI 준결승에서 패배를 맛봤지만, 명성과 경험 면에서 월드클래스다.

페이커는 롤이 시범종목이던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지만 결승에서 중국에 1-3으로 졌다. 당시 점심으로 식빵 3봉지만 제공됐고, 통신 상태로 경기가 중단되는 등 열악한 환경이었다.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에 설욕을 노린다. 페이커는 지난 3월 “어떤 대회든 필사적으로 나서지만 아시안게임 최초로 정식종목이 됐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만큼 국가를 대표해 사명감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 중요한 대회”라고 각오를 드러낸 바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병역혜택이 주어지는데, 고등학교를 중퇴한 페이커의 군 문제 해결 여부는 공식적으로는 알려진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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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스포츠협회가 발표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국가대표 최종 파견 후보자 6명. 페이커 등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사진 한국e스포츠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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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는 같은 포지션인 미드 라이너의 ‘쵸비’ 정지훈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쵸비는 지난달 LCK 스프링 결승에서 T1을 꺾고 우승을 이끈 바 있다. 페이커와 같은 T1 소속인 탑 포지션 ‘제우스’ 최우제,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도 뽑혔다. 중국 징동 게이밍(JDG) 소속의 한국인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 정글러 ‘카나비’ 서진혁도 발탁됐다.

원래는 ‘한국 양대 산맥’ T1과 젠지 선수들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릴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영국 런던에서 끝난 MSI에서 T1과 젠지가 각각 준결승과 3라운드에서 중국 선수 5명으로 구성된 LPL의 빌리빌리 게이밍(BLG)에 연달아 무릎을 꿇었다. 반면 한국인 ‘룰러’ 박재혁과 ‘카나비’ 서진혁이 속한 JDG가 중국팀들끼리 맞붙은 결승에서 BGL를 꺾고 우승했다.

한국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중국팀을 잘 알고 상대적으로도 강한 룰러와 카나비를 뽑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반면 ‘정글러’ 오너(T1)와 피넛(젠지),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T1), 페이즈(젠지), 데프트(디플러스 기아) 등이 밀렸다. 페이커와 함께 2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나설 룰러는 롤드컵과 MSI, LCK, LPL 모두 우승한 선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 종목 금메달은 한국과 중국의 2파전이 예상된다. 중국에는 JDG의 미드라이너 ‘나이트’ 주오딩 등이 출전할 전망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T1 3명, JDG 2명, 젠지 1명 등 총 3팀에서 6명을 뽑았다. 2018년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5팀에서 6명을 뽑아 조직력에서 문제를 드러낸 바 있다. 이번에 지휘봉은 T1과 담원 기아(현 디플러스 기아) 사령탑을 지냈던 김정균 대표팀 감독이 잡았다.

한편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총 4개 종목에 15명이 출전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비니’ 권순빈(덕산e스포츠), ‘티지’ 김동현(농심 레드포스), ‘스포르타’ 김성현(농심 레드포스), ‘파비안’ 박상철(디플러스 기아), ‘씨재’ 최영재(ZZ)가 이름을 올렸다. 스트리트 파이터 V의 연제길과 김관우, 피파 온라인 4의 곽준혁(kt 롤스터), 박기영(울트라세종)도 뽑혔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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