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연이틀 빗줄기에 미소 못 감춘 국민타자, ‘양사부’ 회복 시간 벌었다…거기에 곽빈·김대한도 돌아온다 [김근한의 DOO근두근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석가탄신일 연휴에 수도권 지역에 흩날린 비가 두산 베어스에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 무엇보다 ‘양사부’ 양의지의 회복 시간을 벌었단 점이 가장 긍정적인 결과였다.

두산은 넷째 주간을 2승 2패로 마무리했다. 주중 삼성 라이온즈와 홈 3연전은 말 그대로 ‘낭만야구’의 향연이었다.

두산은 5월 23일 잠실 삼성전 선발 마운드에 베테랑 좌완 장원준을 올렸다. 장원준은 수비 실책이 겹쳐 아쉽게 허용한 빅 이닝을 극복하고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팀 타선도 장단 14안타 7득점으로 장원준의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었다.

매일경제

장원준(사진 오른쪽)과 호흡을 맞춰 130승을 합작한 양의지(사진 왼쪽). 양의지의 부상 회복 시간을 번 연이틀 우천 취소였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결국, 7대 5 승리와 함께 장원준은 1,844일을 기다린 간절한 1승을 얻으면서 KBO리그 역대 11번째 130승 고지에 올랐다. 특히 이날 두산으로 복귀한 양의지와 5년 만에 호흡을 맞추는 그림이 나와 두산 팬들의 낭만야구 향수를 더 자극했다.

하지만, 24일 잠실 삼성전 패배가 뼈아팠다. 이날 선발 투수 김동주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함께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였지만, 8회 초 올라온 정철원이 2피안타 2사사구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1대 6 패배를 당했다. 번트 수비 장면에서 나온 정철원의 3루 악송구가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25일 잠실 삼성전의 주인공은 1군으로 복귀한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였다. 이날 두산은 팽팽한 흐름으로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10회 초 한 점을 내줬지만, 두산은 10회 말 정수빈의 기막힌

스퀴즈 번트로 다시 동점에 성공했다. 11회 말 2사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재호는 홍정우의 4구째 141km/h 속구를 기술적으로 공략해 끝내기 좌전 안타를 날렸다.

주중 위닝 시리즈를 이끈 김재호는 “그동안 마음처럼 몸이 안 따라줘서 아쉬웠다. 1군에 다시 올라온 뒤 단 한 경기라도 나 덕분에 두산 팬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었다. 타석에 들어설 때 무조건 쳐서 끝낸다는 생각이었다”라며 끝내기 안타와 팀 승리의 기쁨을 전했다.

두산은 주말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은 26일 잠실 SSG전에서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앞세워 4회 말까지 3대 0 리드로 승기를 잡는 듯싶었다. 하지만, 알칸타라가 5회와 6회 갑작스럽게 흔들리면서 5.1이닝 10피안타(1홈런) 2탈삼진 7실점으로 한순간 무너졌다. 두산은 3대 14 대패로 주말 시리즈 첫 날을 불안하게 출발했다.

주말 시리즈 남은 경기는 석가탄신일 연휴 시작부터 수도권 전역에 내린 빗줄기가 변수였다. 결국, 27일과 28일 경기 모두 우천 취소 결정이 나면서 두산은 한숨을 돌릴 시간을 얻었다. 이승엽 감독도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천 취소는) 하늘이 결정하는 일”이라며 “순리대로 준비하겠다”라며 말했지만 잠실구장에 거세게 내리는 빗줄기에 살짝 새어나오는 미소는 숨기지 못했다.

주중 시리즈 주루 도중 정강이를 다친 포수 양의지가 주말 시리즈 선발 출전이 불가했다. 팀 전력에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는 양의지의 공백이 있었기에 두 차례 우천 취소로 양의지의 회복 시간을 벌면서 후일을 도모하는 게 두산엔 긍정적인 결과였다.

#지난 주 결정적 DOO씬

장원준과 김재호가 이끈 위닝 시리즈. 이보다 더한 두산 팬들의 낭만야구가 있을까. “초구 가운데로 던져 홈런을 맞더라도 내 공을 던지겠다”라는 장원준의 다짐은 현실로 이뤄졌다. 130승을 달성한 장원준의 투구 내용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건 무사사구였다. 피하지 않고 상대 타자들에게 자신의 공을 피하지 않고 던진 장원준이었기에 130승의 감동은 두 배가 됐다.

매일경제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가 1군 복귀 뒤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사진=천정호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재호도 마찬가지였다. 김재호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 막판부터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이 여파는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까지 미쳤다. 거기에 일주일에 한 경기도 제대로 못 치렀던 들쭉날쭉한 경기 출전 흐름은 실전 감각에 큰 악영향을 끼쳤다. 그나마 퓨처스팀에서 잘 재정비하고 돌아온 김재호는 자신의 왜 ‘천재 유격수’인지를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제대로 보여줬다.

#지난 주 퓨처스 DOO픽

지난 주 두산 퓨처스팀은 주중 고양 히어로즈 원정 3연전을 치렀다. 23일 첫 날 맞대결에선 선발 투수 박신지(6.1이닝 6피안타 6탈삼진 4사사구 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와 강승호, 안승한의 홈런포를 앞세워 6대 4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후 둘째 날과 셋째 날 경기에선 팀 마운드 제구력이 크게 흔들리면서 연이틀 대패를 당했다. 24일 경기에선 11피안타 9볼넷 12실점 허용으로 4대 12 패배, 25일 경기에선 8피안타 12볼넷 11실점 허용으로 7대 11 패배를 맛봤다.

매일경제

두산 신인 투수 최준호가 퓨처스리그 첫 실전 등판에 나섰다. 사진=김근한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외야수 김대한과 내야수 안재석이 부상에서 회복해 퓨처스리그 경기 출전을 이어간 점과 함께 올해 1라운더 신인 최준호의 퓨처스리그 첫 실전 등판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준호는 25일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56구(스트라이크 31개) 2피안타(1홈런) 2탈삼진 3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첫 실전 등판에서 나온 최준호의 속구 최고 구속 146km/h였다. 구단 내부적으로 포크볼 움직임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졌다. 하지만, 속구 제구와 슬라이더 움직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단 평가도 나왔다. 이제 실전 첫 등판에 나선 만큼 다음 등판부터 최준호가 더 성장한 투구를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이번 주 반등해DOO오

5월 마지막 주 두산 일정

5월 30일~6월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원정), 6월 2~4일 수원 KT WIZ전(원정)

잠실구장을 떠나 원정 6연전을 치러야 하는 두산은 중위권 경쟁을 펼치는 NC를 주중에 만난 뒤 2주 전 맞대결에서 뼈아픈 루징 시리즈를 당한 KT와 다시 수원에서 맞붙는다.

좀처럼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의 복귀 시점이 늦춰진 가운데 허리 통증에서 회복한 곽빈이 돌아오는 점은 긍정적이다. 28일 경기 우천 취소로 곽빈은 31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곽빈이 허리 부상 재발 리스크를 털어내고 건강한 선발 로테이션 소화를 이어가야 두산 벤치도 선발진 계산이 선다.

매일경제

김대한은 2023년 터진다. 사진=김근한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대한의 1군 선수단 동행도 희소식이다. 지난 주말부터 1군에서 훈련을 시작한 김대한은 몸 상태와 컨디션에 따라 1군 엔트리 등록이 결정될 전망이다. 주중 창원 원정에도 동행하는 만큼 곧 1군 그라운드 위에서 뛰는 ‘5툴 플레이어’ 김대한의 활약을 볼 수 있을 분위기다.

최근 퓨처스팀에서 만난 김대한은 “언제 부러졌는지 모를 정도로 다친 손 부위에 통증도 전혀 없다. 조금 늦긴 했는데 얼른 올라가서 올해는 제대로 터져야 한다(웃음). 두산 팬들의 기대를 크게 받는 부분에 대해서 정말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못 받는 것보단 크게 받는 게 낫다. 1군에 올라간다고 해도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얼른 1군에 올라가서 팀 순위권 싸움에 어떻게든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