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밀라 발리예바 공식 SNS 계정 |
'대체 왜?'라는 말이 나올 법한 상황이 펼쳐졌다. 국내 체육단체 중 한 곳이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불법 약물을 사용한 스포츠스타에게 영웅 대접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발리예바가 논란이 된 이유는 간단하다. 전 세계인들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근지구력을 증진시켜주는 불법 약물 트리메타지딘을 기준치의 200배 이상 투여, 형평성에 어긋난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이에 항의하기 위해 미국 방송사 NBC는 물론, 이를 중계하던 우리나라의 방송 3사 또한 침묵 혹은 간단한 기술만 언급하며 발리예바의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 또한 당시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고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다'라는 입장을 전하며 '여왕의 분노'를 이례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파장은 컸다.
지난 23일 오후, 발리예바는 개인 SNS를 통해 지난 23일경 우리나라에 입국해 여행을 즐겼다. 본인의 국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중인 상황이지만, 발리예바 본인과는 상관 없는 이야기인 관계로 여행 자체에 대해서는 논할 거리가 없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인스티즈' 내 게시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러나 29일 국내 커뮤니티 '인스티즈'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국내 단체들이 발리예바에게 '영웅 대접'을 펼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목포시와 신안비치호텔의 명의로 게시된 사진에서는 '카밀라 발리예바의 목포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린 것.
이뿐만이 아니었다. 국내 한 피겨팬은 발리예바에 목에 직접 제작한 금메달을 걸어주기도 했으며, 목포 해상케이블카의 인스타그램에는 한때 '환영 목적'의 꽃목걸이를 건 발리예바의 사진이 게시되기도 했다.
국내 피겨팬들은 이에 격분했으나, 사건은 27일 당시에는 공론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29일 모든 정황증거를 수집한 한 피겨팬에 의해 게시글이 작성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해당 팬은 댓글을 통해 "이 사건이 제발 기사화되어, 초대 이유를 알 수 있었으면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해당 단체들이 베이징올림픽 6위, 세계선수권 5위를 기록하고 돌아온 유영, 김예림 선수에게 이와 같은 환영회를 펼쳐줬을지는 의문이다.
아직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난 사안은 아니다. 다만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미 해당 사건을 TV, 혹은 함께 뛰는 동료로부터 전해들었을 국내 체육계 인사들이 이와 같은 행위를 한 데 대해서는 '대체 왜'라는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