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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후배들 감사인사에…추신수 “더 일찍 챙기지 못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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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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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일찍 후배들을 챙겼어야 하는데…”

지난 29일 목동야구장에서 막 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고교야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주인공은 부산고였다. 결승전에서 만난 선린인터넷고를 12-3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창단 첫 우승이다. 부산고 야구부는 1947년 출발했다. 지난해까지 고교야구 4대 메이저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에서 13번이나 우승한 야구 명문고 중 하나다. 지난해에도 봉황기서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유독 황금사자기와는 인연이 없었다.

거침없는 발걸음 뒤엔 선배들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다. ‘추추트레인’ 추신수(41·SSG)가 대표적이다. 16년간 미국 메이저리그(MLB)서 뛰었던 추신수는 2021시즌을 앞두고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경기장 안팎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후배 사랑 또한 몸소 실천했다. 특히 유소년 훈련환경 개선을 위해 앞장섰다. 복귀 첫 해 6억 원을 모교에 기부했다. 그 중 3억 원을 부산고에 전달했다. 지난 시즌엔 총 1억20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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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 선수단이 황금사자기에서 우승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부산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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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덕분에 부산고는 짧은 시간 인프라 측면에서 많은 발전을 꾀했다. 야구장 구형 전구탑을 LED 조명 등으로 새롭게 설치했다. 추신수의 이름을 딴 실내연습장 ‘추신수관’도 새롭게 생겼다. 박계원 부산고 감독은 “모교를 위해 실천한다는 게 쉽지 않는데, 선뜻 지원을 결정해준 추신수에게 감사하다”면서 “덕분에 선수들이 폭염, 장마 등의 날씨에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자긍심을 갖고 더 열심히 매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작 본인은 자세를 낮췄다. 추신수는 “2년간 좋은 성적을 내줘 후배들에게 고맙다.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면서도 “나 역시 학생시절 선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야구를 할 수 있었다. 더 일찍 시작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미안하다. 지금 후배들도 있지만, 그 전 후배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생각에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꼭 지원 때문이 아니라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선수단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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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 선수단이 추신수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부산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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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사진=부산고, SSG랜더스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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