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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투수 3인 해명 vs WBC 룸살롱 술판 최초 의혹, 무슨 차이 있나… 야구팬 "술판 자체 엄중 처벌감”, KBO "거짓이면 각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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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3인 “이동일인 7일과 일본전 직후인 10일에 음주”
“룸살롱 아니고 스낵바이며 성적은 접대 없었다”
KBO, 31일 경기전까지 전구단 경위서 취합
수도권 2개, 지방1개 구단 외에 대상자 없다고 진술
KBO “만약 경위서 거짓이면 엄청난 처벌 각오해야”
야구팬 “술판 자체가 핵심. 성접대 시기 관계없이 국가대표가 술판 벌였으니 처벌해야”


파이낸셜뉴스

현재 한국 야구계가 WBC 국가대표 투수 몇몇의 술판 의혹으로 시끌시끌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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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음주 의혹을 받고 있는 3개구단에 5월 31일 이전까지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밝혔다. 그리고 기타 다른 구단에도 해당 유사 사례가 있는지에 대한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KBO의 경위서 취합 결과 KBO는 “이들이 WBC 기간 술집에 간 것은 사실이다”라고 경위서를 제출했다. 특정 3개 구단의 선수들이다. 일단 아카사카의 술집을 간 것은 동일하다.

수도권의 간판 선발투수, 불펜 투수, 마무리 투수 등 구체적인 보직이 언급되었고, 현재 상태에서는 이것 또한 사실로 드러났다. 이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8~10일 3일 연속으로 왔다 vs 이동일인 7일과 일본전 직후인 10일에만 술을 마셨다


파이낸셜뉴스

WBC에서 한국이 일본에게 패한 후 걸어들어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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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단의 경위서와 최초 제기된 의혹과는 몇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다.

일단, 선수들은 경위서에서 호주전(3월 9일)의 전날과 일본전(3월 10일)의 전날이 아닌 이동일인 3월 7일과 일본전이 끝난 직후인 3월 10일 술집을 방문해서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최초 보도한 매체에서는 호주전 하루 전날, 그리고 일본전 하루 전날, 일본전이 끝난 직후까지 3일 연속으로 술을 마셨다고 밝힌 바 있다.

일단 술을 마신 것은 무조건 잘못이지만, 시기는 매우 중요하다. 경기를 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국가대표 선수가 대회 전날 폭음 했다는 것은 엄청난 지탄을 감수해야하는 일이다. 결과가 안좋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한국은 호주에게 7-8, 일본에게 4-13으로 완패했고 국제적인 조롱거리가 되었다.

룸살롱 가서 성적인 접대를 받았다 vs 룸살롱 아닌 스낵바 갔고 성적인 접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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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숙소 도착한 WBC 대표팀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1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대표팀 숙소인 웨스트워드 룩 윈덤 그랜드 리조트 앤드 스파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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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큰 차이가 있다. 해당 의혹을 받는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선수가 룸살롱에 간 것은 아니라고 자체조사 결과 해명했다. 해당 선수는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서 공개된 장소에서는 술을 마실 수가 없었다. 그래서 스낵바에 갔고, 결코 룸살롱은 아니다. 그리고 3월 10일 일본전이 끝난 직후 딱 1번 선배를 따라 갔다”라고 밝혔다.

그 외의 선수들도 룸살롱이 아닌 스낵바였으며 성적은 접대를 받지 않았으며, 자주 등장하는 마담과도 모르는 사이라고 진술하고 있다.

물론, 성적인 접대를 받지 않았다고 해서 음주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퇴폐성이라는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성 접대와 향락을 국가대표 선수들이 호텔을 빠져나와 누렸다는 것 자체는 국가대표의 엄청난 품위 손상에 해당한다.

국가대표 운영 규정 13조 징계. 3. 다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분명하게 명시되어있다. 불법적인 성접대와 술판은 명백히 품위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 여기에 국가대표 영구 발탁 등 추가적인 가중 징계의 명분으로도 충분하다.

KBO의 진상조사 “만약, 거짓이면 엄청난 처벌 감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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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자체 조사 실시 "만약 거짓이면 엄청난 처벌 각오해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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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31일 오전 '30일 경기 종료 직후부터 개별 조사를 시작했고, 31일 오전 9시 총재, 사무총장 및 관련 부서 담당자가 참석해 관련 회의를 진행 했다고 밝혔다.

또한 각 구단에게 철저한 진상조사와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밝혔다. 경위서를 받아보고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 한 후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다면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아울러 밝혔다.

이 사건은 서준원의 미성년자 음란채팅 사건, 장정석 전 단장의 금품 요구 사건, 이천웅의 불법 도박사건 과는 다르다. 해당 사건들은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 사건들이다. 따라서 검찰에 조사를 의뢰할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은 법적인 처벌과는 무관하다. 따라서 KBO가 직접 수사해야 한다.

KBO는 아사카야의 해당 술집을 직접 방문하고 선수들에게 영수증 등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하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한, 해당 경위서가 거짓으로 밝혀질 경우 퇴출급의 엄중한 처벌을 내린다는 입장이다.

KBO의 상벌 위원회는 2가지 절차에 의해서 개최된다. 검찰의 구체적인 정황이 나왔을 때 선제적으로 검찰이나 경찰의 수사결과를 기다리기 위한 상벌위(서준원 사건), 선 진상조사 후 그에 따른 잘못이 드러났을 경우 시행하는 징계위원회(이천웅 사건, 장정석 전 단장)가 그것이다. 해당 사건은 KBO가 자체조사해야하는 사건인만큼 상벌위가 개최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구 팬들 “경기 전날 아니고, 성적인 접대 없었어도 엄중한 처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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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팬들 "핵심은 성접대나 시기가 아니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술을 마셨다는 것"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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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팬들의 입장은 또 다르다. 팬들은 자꾸 성접대와 시기로 시선을 돌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팬들이 주장하는 것은 시기여하를 막론하고 국가대표 선수가 좋지 않은 시기에 호텔을 빠져나와 술판을 벌였다는 것 자체가 품위 손상이며 국가대표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해당 선수들의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핵심은 국가대표 선수가 대회 기간에 술을 마셨다는 것이지 술 마신 시기나 성 접대는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은 WBC에서 3회 연속 예선탈락했고, 이번에는 일본야구에 처참한 망신까지 당했다. 가뜩이나 수많은 사건 사고로 지쳐있는 야구 팬들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일탈에 야구팬들의 민심 또한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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