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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WBC 선수 3명, 도쿄 도착 첫날부터 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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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날에도 술집 찾아” 소문도

당사자들 “그날엔 안 마셨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국가대표로 참가한 프로야구 선수 3명이 대회 기간 중 일본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신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경기 전날에도 술을 마셨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각 선수 소속 구단에서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경위서에 따르면 3명 모두 투수인 이들은 3월 7일, 10일 두 차례에 걸쳐 일본 도쿄에 있는 한 ‘스나쿠(스낵) 바’를 찾았다. 일본에서는 관계 법령에 따라 일반 주점은 밤 12시 이후에 영업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새벽까지 술을 파는 업소는 ‘간이 술집’이라는 뜻으로 이런 이름을 쓴다. 스낵 바는 보통 ‘마마’라고 부르는 여성 주인이 손님을 맞으며 가라오케 시설을 갖추는 게 일반적이다. 회원제로 운영하는 곳도 적지 않다. KBO 관계자는 “이들이 출입한 업소가 회원제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3월 7일은 한국 국가대표팀이 오사카에서 일본 프로야구팀과 평가전을 마친 뒤 대회를 앞두고 도쿄에 처음 도착한 날이다. 그리고 같은 달 10일은 오후 11시 12분에 끝난 한일전에서 한국이 일본에 4-13으로 패한 날이다. 스낵 바에서 술을 마신 선수 중 두 명은 한일전에도 등판했다. 도쿄에 살고 있는 한 교민은 “이들이 호주전 하루 전날인 3월 8일과 한일전을 하루 앞둔 그다음 날(3월 9일) 아카사카에 있는 술집을 찾았다는 소문이 교민 사회에 돌았다”고 전했다.

‘KBO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는 소집 기간 음주 행위와 관련한 처벌 조항은 없다. 다만 제9조에는 ‘소집 기간 동안 국가대표로서의 명예와 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내용이 있고, 제13조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열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이들이 음주 사실을 인정한 만큼 5경기 이상의 출장 정지나 50만 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

한편 WBC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은 ‘우리 팀 소속 국가대표 선수 중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중국전을 마칠 때까지 대회 기간 유흥업소에 출입한 선수가 없다’는 사실 확인서를 작성해 KBO에 제출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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