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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박연준의 시선] WBC '술판 파문' 김광현, 우리는 누구를 믿고 추앙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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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ㅣ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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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제 누구를 추앙해야 하는 건가.

지난 1일, SSG 랜더스 김광현을 비롯한 두산 베어스 정철원, NC 다이노스 이용찬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에 일명 '스낵바' 일본식 유흥업소에서 음주한 사실을 인정했다.

김광현은 문학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유를 막론하고 국제대회 기간 중 불미스러운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내 행동을 통제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같은 날 창원에서도 정철원과 이용찬 역시 사죄를 전했다.

정철원은 "WBC 대회 중인 3월 10일 일본전이 끝나고 술자리를 가졌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여성 접대부 고용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용찬 역시 "국가대표로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 분들과 모든 관계자분께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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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김광현. 제공ㅣ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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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KBO는 지난달 31일 오전 9시 허구연 총재를 포함한 담당 실무진과 회의를 거쳐 경위 파악에 나섰다.

KBO는 이와 관련해 "30일 경기 종료 직후부터 개별 조사를 시작했고 각 선수에게 경위서를 제출받고 그에 따라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한 뒤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다면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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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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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에이스 김광현, 아쉬운 뒷모습을 보이다

팬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선수는 바로 김광현이다. 그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국제대회마다 대한민국 대표팀 1선발을 책임졌던 에이스 투수다.

특히 올림픽 금메달을 포함해 2009 WBC,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한국 야구 전성기를 함께한 슈퍼스타이다.

이 밖에도 그는 총 6번의 국제대회 마운드에 올라 17경기 59⅔이닝 평균자책점 3.92 5승 4패 3홀드를 기록하며 역대 대표팀 투수 중 최다 선발 등판과 최다 이닝,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는 등 대한민국 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바로 김광현이었다.

이러한 김광현의 모습을 보고 많은 유소년 선수가 야구선수의 꿈을 키워나갔고 최근까지도 존경하는 선수로 김광현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야구팬을 넘어 국민들에게 언제나 힘찬 투구를 보여주며 희망과 즐거움을 선사했던 김광현이기에 이번 '술판 파문' 연루는 더욱 큰 실망감과 배신감을 전해주고 있다.

또 김광현은 이번 WBC를 끝으로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최고의 에이스로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 한방으로 부끄러운 발자취를 남기게 됐다.

그만큼 김광현의 마지막 뒷모습이 처참하다. 또 우리는 과연 어떤 선수를 믿고 존경하며 마음 놓고 추앙할 수 있을지. 언제쯤 이 시끄러운 상황이 끝맺음을 지을 수 있을지, 여러모로 안타까운 상황이 한국 야구에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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