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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임희숙 "성 다른 동생 둘…母 욕 먹을까봐 동생들 존재 부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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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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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희숙이 과거 가족사를 숨겼던 이유를 털어놨다.

지난 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임희숙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임희숙은 성이 다른 두 남동생인 시인 이명용, 영화감독 이민용을 만났다.

임희숙은 두 동생과 자신이 성이 다르다며 "나에게는 새아빠고, 명용이 민용이 아빠이지 않나. 엄마가 낳았지만 성이 다르다. 우리 아빠는 임씨이고, 여기는 이씨"라고 말했다.

이에 이민용은 "우리는 전쟁을 겪은 세대이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전쟁이나 그런 것 때문에 아버지가 없거나 엄마 아빠가 다른 가족들이 많다"며 "따로 살게 되면 아버지 쪽에 살거나 엄마 쪽에 살게 되면 멀어진다. 근데 한 어머니나 아버지 밑에 같이 있게 되면 그냥 똑같은 형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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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숙은 가장 역할을 하며 어머니가 재혼 후 새아빠와 낳은 두 동생을 돌봤다. 그는 의붓아버지마저 일찍 여의고 어머니와 함께 동생들 뒷바라지를 했다고.

이에 대해 이민용은 "저희는 어렸을 때부터 누나 아버지나 우리 아버지나 없지 않았나. 실질적으로 누나가 집안 가장 역할을 하면서 학비, 생활비를 대줬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지켜진 것도 있다. 그런데도 누나는 미안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성이 다른 세 사람은 우애 좋은 남매로 지내왔지만 임희숙은 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고백했다. 과거 어머니의 재혼과 아버지가 다른 동생들의 존재를 숨겼다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임희숙은 "신문 인터뷰를 하면 '전쟁이 나서 엄마가 내가 5살 때 재혼해서 새아버지가 생겼고 성이 다른 둘 있다'는 얘기를 못 했다"며 "부끄러워서도 못 하고 엄마 흉잡힐까 봐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엄마 욕 먹이는 것 같아서 못 하고 이래서 제가 외동딸이라고 그랬다"며 "사람인지라 동생들의 존재를 부인했던 거 그게 굉장히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럴 수도 있지 뭐'라고 이해하실지 모르지만 내 양심은 그렇다. 그리고 동생도 둘이 있었지만 저는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 나밖에 몰랐다"고 두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임희숙은 "가수 생활하면서 공연, 방송 출연이 많았고, 이름 있는 가수였기 때문에 제가 이름이 없었으면 모르지만 이름이 있는 가수라 동생들에게 시간 투자를 많이 못 해줬다. 그게 가장 슬프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한편 임희숙은 1969년 '그 사람 떠나고'로 가요계에 데뷔했으며,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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