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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5200억원 ‘잭팟’ 뒤로 하고 미국행, 메시 “돈이 중요하면 사우디 갔겠지”…확실히 다른 축구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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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리오넬 메시는 돈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았다.

메시는 7일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 문도 데포르티보 등을 통해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의 인터 마이애미 이적을 발표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한 유럽 주요 언론에서도 메시의 마이애미행을 보도했다. 8일 마이애미는 SNS 계정을 통해 메시 영입에 관한 32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티저 성격의 영상이었는데 사실상 메시 영입을 확정하는 콘텐츠였다.

대반전이다. 불과 하루 이틀 전까지만 해도 메시의 선택지는 바르셀로나 복귀, 혹은 사우디아라비아행, 딱 두 가지인 것처럼 보였다.

현실적으로 바르셀로나행은 쉽지 않아 보였다. 선수단 정리가 불가피한 가운데 재정적으로 복잡한 상황이라 메시의 복귀를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복귀를 가장 선호했지만 성사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이 때문에 메시가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주를 이뤘다.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PIF)의 막대한 자본을 무시할 수 없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메시에게 무려 4억달러(약 5224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생제르맹에서 받던 연봉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게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고 카림 벤제마까지 이적을 확정했다. 슈퍼스타들이 줄줄이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하는 분위기라 메시도 이 흐름에 탑승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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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시는 돈을 선택한 호날두, 벤제마 등과는 확실히 달랐다. 메시에게는 돈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니었다. 메시는 “돈이 중요하면 사우디아라비아나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다.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내 선택은 돈에 따르지 않았다”라며 연봉이 아닌 다른 요소를 생각해 이적을 결정했다고 했다.

실제로 마이애미에서 메시에게 지급할 연봉은 7500만달러(약 980억원)로 알려졌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의 보도에 따르면 MLS는 메시 영입을 위해 중계, 상업수익을 공유하고, 은퇴할 경우 당시 소속팀의 지분을 제공하는 조건까지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PSG에서 받은 연봉보다 많긴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제시한 조건과 비교하면 5분의 1이 채 되지 않는다.

2년만 뛰어도 1조원을 벌 수 있는 상황에서 메시는 미국행을 결정했다. 가족과 생활하는 환경, 자녀 교육, 모국인 아르헨티나와의 거리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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