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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4안타 폭발’ 부진했던 키움 외국인 타자, 반등 발판 마련 [MK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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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에 빠졌던 에디슨 러셀(키움 히어로즈)이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러셀은 8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4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지난 2020년 7월 테일러 모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키움과 처음 인연을 맺은 러셀은 당시 타율 0.254 2홈런 31타점에 그치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후 멕시칸리그에서 활동한 러셀은 두 시즌 동안 32개의 아치를 그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그러자 키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로 다시 한 번 러셀을 선택했다.

매일경제

8일 고척 LG전에서 4안타를 몰아친 키움 러셀.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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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한 달간 타율 0.342 2홈런 24타점을 올리며 키움의 중심타선을 든든히 지켰던 러셀은 최근 들어 깊은 부진에 빠졌다. 5월 들어 타율 0.250 2홈런에 그쳤고, 6월 타율은 0.211에 머물렀다. 당장 전날(7일) LG전만 살펴봐도 그는 4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8일 LG전을 앞두고 홍원기 키움 감독은 “러셀도 노력을 하고 있다. 좋아질 것이라 믿고 있다”고 그의 부활을 바랐다.

이러한 사령탑의 발언을 들은 것일까. 러셀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키움이 2-0으로 앞서던 1회말 무사 2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김윤식의 3구 118km 체인지업을 공략, 중전 안타를 치며 무사 1, 3루의 기회를 이었다. 아쉽게 러셀 본인은 홈을 밟지 못했지만, 러셀의 안타로 한 베이스 진루한 이정후는 후속타자 이형종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득점을 올렸다.

기세가 오른 러셀은 3회말 일찌감치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윤식의 2구 139km 패스트볼을 받아 쳐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이번에도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며 홈을 밟지는 못했다.

여유가 생긴 러셀은 4회말 타점까지 적립했다. 6-0으로 앞서던 2사 3루에서 김윤식의 3구 141km 패스트볼을 밀어 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후 6회말 1사 1, 2루에서도 상대 좌완투수 최성훈의 2구 133km 투심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치며 1사 만루의 기회를 만든 러셀은 이어 대주자 김태진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종성적은 4타수 4안타 1타점. 4안타는 러셀의 한국 무대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안타 신기록이기도 하다.

이 같은 러셀의 맹타와 선발투수 최원태의 역투, 타선의 집중력마저 더해진 키움은 결국 LG를 13-0으로 대파하고 23승 1무 33패를 기록할 수 있었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탠 러셀 역시 오랜만에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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