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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그때 김하성 트레이드 했으면 어쩔 뻔… 거절했던 SD, 이제는 ‘판매 불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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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전후해 현지 언론과 자리를 가진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모두가 관심을 가질 만한 하나의 이야기를 꺼냈다. 바로 타 팀으로부터 트레이드 문의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프렐러 단장이 특정 팀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선수는 비교적 명확하게 이야기했다. 다재다능한 내야수 김하성(28), 그리고 주로 중견수를 맡는 트렌트 그리샴(27)이었다. 프렐러 단장은 두 선수의 트레이드가 가능한지를 문의하는 연락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메이저리그에서 트레이드 논의는 수시로 일어난다. 팀의 주축 선수라고 해도 팀 상황에 따라 한순간에 유니폼이 바뀌는 일도 흔하다. 하물며 김하성과 그리샴 정도의 선수라면, 샌디에이고가 트레이드 논의를 확장해 카드를 맞춰 봐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정황도 그랬다. 김하성이 트레이드 카드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명확했고, 타 팀의 문의도 그런 가능성 속에서 나왔을 공산이 컸다.

샌디에이고는 오프시즌 중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올스타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약 3615억 원)에 영입했다. 유격수 자리는 보가츠의 몫이었다. 그렇다면 기존 유격수를 보던 김하성이 남는 카드로 보일 수도 있었다.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외야로 가니 그리샴 또한 ‘트레이드 가능 대상’으로 간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 이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 언론에서는 온갖 가능한 시나리오를 짜내기도 했다. 유격수가 급한 팀들이 이 시나리오의 파트너가 됐다. 댄스비 스완슨이 FA 자격을 얻어 시카고 컵스로 떠난 애틀랜타, 당장 한 시즌을 버틸 만한 주전 유격수가 없었던 보스턴, 그리고 마지막에는 개빈 럭스가 무릎 부상을 당해 주전 유격수가 사라진 LA 다저스까지 다양한 팀들이 가상의 파트너로 떠올랐다.

샌디에이고는 당시 선발 투수를 더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었다. 그래서 선발을 내놓고 김하성을 데려갈 팀이 있다면 트레이드에 응할 수도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관측이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지금도 여전히 샌디에이고의 라인업에 있다. 문의에 관심 자체가 없었든, 카드가 맞지 않았든 트레이드는 없었다. 그리고 샌디에이고는 그 효과를 지금 톡톡하게 체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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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주전 2루수로 출전 중이다. 기존 주전 2루수인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1루로 보내며 자리를 만들었다. 활약상은 뛰어나다. 수비 지표에서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거두고 있는 건 이미 수차례 조명이 됐다. 더 언급하는 것도 입이 아플 정도다. 여기에 도루도 벌써 11개를 성공시킬 정도로 최근 메이저리그 ‘뛰는 야구’ 트렌드에 부합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공격이 아쉬웠지만, 5월 이후로는 이마저도 극복하며 성적이 향상되고 있다. 김하성은 9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58경기에서 타율 0.246, 5홈런, 1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22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OPS(.708)보다 더 나아졌고, 리그 평균과 견주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모두 팀에 기여하는 것이다.

여기에 다양한 포지션을 수준급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활용성은 최고다. 매니 마차도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는 3루에 갔고, 잰더 보가츠의 부상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은 유격수 자리에 있다. 어느 포지션에 가도 수비력은 평균 이상이다. 리그에서 이런 내야수를 찾아보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 가운데 김하성의 가치 또한 폭등하고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팀 내 야수 중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트레이드 가치는 지난겨울보다 폭등했고, 몸값 또한 마찬가지다. 어쩌면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은 현재 ‘판매 불가 선수’가 됐을지도 모른다. 주전 선수 하나를 찾는 것보다 오히려 이런 선수를 확보하는 게 더 어려운 까닭이다. 김하성을 트레이드하지 않은 당시의 선택은 커다란 효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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