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템파베이' 최지만 MLB 활약상

탬파베이가 쿨하게 최지만 포기했던 이유? 똑딱이의 대변신, 다 생각이 있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탬파베이는 전형적인 스몰마켓 팀이다. 많은 돈을 들여 대형 자유계약선수(FA)를 사오기에는 금전적인 여력이 없다. 그래서 팜 시스템을 강조하고, 저평가된 선수들을 영입해 적재적소에 쓰는 팀으로 유명하다.

그런 탬파베이의 방식은 성공적이었고, 빅마켓 팀들과 성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팀이 됐다. 보통 FA 자격을 앞둔 팀의 스타 선수들은 트레이드로 팔아 유망주를 확보한다. 최지만(32피츠버그)도 예외는 아니었다. 최지만을 영입해 쏠쏠하게 활약한 탬파베이는 FA 자격 취득을 1년 남긴 최지만을 지난해 시즌 뒤 피츠버그로 트레이드했다.

사실 우려는 있었던 트레이드다. 최지만은 팀의 주요 선수 중 하나였다. 플래툰의 벽은 있었지만 그래도 출전 시간이 꽤 많았다. 2019년 127경기, 지난해에는 113경기에 나갔다. 부상이 없었다면 이 경기 수는 더 많아질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최지만을 대체할 만한 1루수를 FA 시장에서 영입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주저함이 없었다.

반대로 최지만과 나이가 같은 얀디 디아스(32)에게는 다른 선택을 했다. 최지만을 트레이드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3년간 2400만 달러(약 307억 원)에 연장 계약을 했다. 2026년에는 팀 옵션도 걸었다. 탬파베이의 정책에서 30대 선수에게 연장 계약을 제안하는 건 분명 보기 쉬운 일은 아니었다. 최지만은 트레이드하고, 디아스는 묶었다. 상반된 행보였다.

최지만과 디아스는 포지션이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 최지만은 1루수 혹은 지명타자, 디아스는 1루수 혹은 3루수와 지명타자를 봤다. 그래서 두 선수는 1루를 사이에 둔 경쟁자이기도 했고, 때로는 1루와 지명타자를 나눠 가지는 동반자이기도 했다. 그런데 디아스를 선택한 탬파베이의 선구안은 적중하고 있다. 디아스가 올해 대활약을 펼치고 있어서다.

디아스는 메이저리그 7년간 530경기에서 타율 0.282, 출루율 0.376, 장타율 0.426을 기록 중인 타자다. 통산 장타율에서 보듯 전형적인 거포는 아니다. 오히려 출루형 타자에 가깝다. 디아스는 타석에서 뛰어난 참을성을 보여주는 선수고, 유인구에 좀처럼 방망이가 나가지 않는 타자다. 팀에서는 꼭 필요한 타자 유형이다. 그런데 올해 성적은 완전히 다르다. 거포의 성적이 됐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디아스는 15일(한국시간)까지 시즌 58경기에서 타율 0.311, 출루율 0.404, 장타율 0.539를 기록 중이다. 디아스가 3할 타율과 4할 출루율을 기록하는 건 특별히 이상한 일이 아닌데, 놀라운 것은 장타율이다. 디아스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장타율 0.500을 넘겨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선수다. 그런데 신체 나이가 떨어질 때쯤인 30대에 들어 이 장타율이 급증한 것이다.

디아스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9년 14홈런이었고, 최근 두 시즌은 1099타석에 들어서 친 홈런이 22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단 219타석 만에 12개의 홈런을 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파워에서는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선수인데 올해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

디아스의 장타력 급증은 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한 평균 타구 속도, 그리고 점점 높아지고 있는 발사각이다. 디아스의 2021년 평균 타구 속도는 89.9마일(144.7㎞)로 높은 수준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해 92.2마일(148.4㎞)로 높아지더니, 올해는 리그 선두를 다투는 95.2마일(153.2㎞)까지 높아졌다. 그리고 발사각은 2021년 6.6도, 2022년 7.7도에 이어 올해는 8.1도까지 높아졌다. 공에 강한 임팩트를 주면서 공을 띄우니 장타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특유의 높은 볼넷 비율과 낮은 삼진 비율도 그럭저럭 유지하고 있으니 공격 생산력이 확 좋아진 건 당연했다. 자신의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한 대표적인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이제는 3년 계약이 탬파베이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성적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면 3년간 주는 2400만 달러의 원금 회수가 모두 끝날 공산이 크다. 디아스의 올해 연봉은 600만 달러, 내년은 800만 달러, 2025년은 1000만 달러로 그렇게 비싼 선수가 아니다. 설사 장타가 예전보다 줄더라도 출루율은 보장할 수 있는 선수니 탬파베이가 미소지을 수밖에 없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