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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김승섭은 K리그1 첫 골에도 웃지 못했다. 그저 대전하나시티즌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제주는 지난 24일 오후 6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1-1로 비겼다. 제주는 김승섭 골로 앞서갔는데 티아고에게 후반 막판 실점하면서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비기긴 했어도 김승섭에겐 뜻깊은 경기였다. 김승섭은 올해 대전을 떠나 제주에 합류했다. 김승섭 본인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김승섭은 대전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원클럽맨이었다. 대전 시티즌일 때부터 뛰었고 지난 시즌 김천 상무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K리그1에 승격할 때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대전이 힘들 때부터 찬란한 영광을 순간을 맞을 때까지 함께 한 김승섭을 대전 팬들은 열렬히 지지했다. 오랜만에 뛰는 K리그1에서도 김승섭이 대전 유니폼을 입고 뛰기를 기대했다. 김승섭의 선택은 제주였다. 곧바로 결정한 것이 아니었다. '대전을 떠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을 수없이 되새기면서 장고의 시간을 거쳤고 새 도전을 택해 제주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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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오랜 기간 뛴 김승섭은 제주에서 험난한 적응기를 보냈다. 27일 '인터풋볼'과 전화 통화에서 김승섭은 "처음 감독님과 동계 때 미팅을 했는데 윙백 역할 주문을 하셨다. 너무 낯설어서 당황을 했다. 잘해보겠다고 이야기는 했는데 시즌 초반엔 어려움을 겪고 많이 힘들어 개인적인 고민이 많았다. 머리가 많이 아팠다. 커리어 내내 공격수로만 뛰었는데 적응이 어려웠다"고 시즌 초반을 회상했다.
적응의 시간을 끝낸 김승섭은 윙어, 윙백을 오가며 제주 측면에 힘이 되고 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자존심을 부릴 일이 아니었다. 감독님께서 확실한 생각이 있으셔서 그 자리에 세운 거고 윙어, 윙백 다 뛰면 활용도가 높아지는 선수가 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런 마음이 좋은 활약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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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전전 골이 김승섭의 K리그1 데뷔골이자 제주에서 리그 첫 골이었다. 포지션 적응 등 힘든 시간을 보낸 김승섭에게 단비 같은 득점이었다. 김승섭은 "시즌 동안 부상도 있었고 김천에 지원했는데 떨어져 군대 문제도 눈앞으로 다가와 힘들었다. 경기력도 올라가지 않고 득점도 나오지 않았다. 복합적인 문제가 한꺼번에 들이 닥쳐 정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안태현의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한 김승섭은 그동안의 힘듦이 주마등처럼 스쳤는지 포효했다. 앞서 말했듯 제주에 온 후 여러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 힘들었기에 순간적으로 감정이 차오른 듯했다. 이후 김승섭은 자신의 실수를 알았다. 골을 넣은 팀이 친정 대전이었던 것이다.
김승섭은 "K리그1에서 처음으로 골을 넣어 기분이 남다르고 너무 간절하고 힘들었기에 나도 모르게 포효를 했다. 그러면 안 됐다. 대전 팬분들에게 끝나고 사과를 드렸지만 서운하게 느끼시는 분들도 여전히 계신다. 다 이해하고 정말 죄송하다. 대전 팬들에겐 죄송한 마음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김승섭은 활약에 대한 질문에도 계속해서 "기쁜 건 맞지만 그러면 안 됐다. 대전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반복했다.
친정에 실수를 했지만 이번 골은 김승섭이 다시 날아오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제주는 김승섭을 두고 '서귀포 손흥민'이라 자주 표현하다. 구단이 미는 별명에 대한 소감을 묻자 웃으며 "대전부터 시작된 별명이었다. 대전 팬들은 한밭 손흥민이라고 하셨는데 제주에 오며 서귀포 손흥민이 됐다. 서귀포 손흥민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열심히 하고 좋은 활약을 보여서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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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백으로 뛰긴 하지만 본래 포지션은 윙어다. 폼이 좋은 헤이스, 서진수 등과 경쟁을 해야 한다. 김승섭은 "남기일 감독이 처음에 날 데려오려고 할 때 '너 같은 스타일이 우리 팀에 없다'고 말하셨다. 내 스타일대로 하면 더 힘을 받고 더 좋은 시너지가 나올 것 같다. 팀 스타일을 다 파악했으니 내 스타일도 더 녹일 것이다. 움직임, 돌파, 체력은 비교적 더 낫다고 생각한다. 어느 위치에서든 나설 수 있는 점도 있다. 건강한 경쟁을 하면 팀이 더 단단해질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제주 팀 분이기가 너무 좋다. 시즌 초반 최하위권에 있다가 서로 힘을 내면서 지금 위치까지 올라왔다. 서로 의심하지 않고 신뢰감이 강하다 보니 연승도 하고, 무패도 하면서 여기까지 왓다. 중요한 시기라 더 집중하고 있다. 우리 시즌 목표는 리그 2위였다. 지금은 아니지만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 뒤쳐지지 않고 따라가려고 한다. 2위 탈환을 향한 동기부여가 가득 차 있다"고 의지를 드러내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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