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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예계 방송 조작 의혹

[단독] 성현우 "'프듀' 조작 피해, 다 지난 일…멋지게 살고 있어"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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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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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WOO(우)로 활동명을 바꾸고 새 출발을 알린 가수 성현우가 솔로 뮤지션으로서 시작점에 섰다. 지난 2020년 11월, Mnet '프로듀스 101' 순위 조작 피해자들 중 한 사람으로 밝혀져 관심을 집중시켰던 그가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지난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듀2')에서 61위로 안타깝게 탈락한 성현우. 훤칠한 키와 '센터' 비주얼로 아이돌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그의 탈락에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다. 탈락 후 보이 그룹으로 정식 데뷔, 아이돌 행보를 이어가던 그가 '프듀' 순위 조작 피해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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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꿈을 향해 달리기만 하던 시절, 팬들의 응원과 주변 사람들의 격려 속에서 무럭무럭 성장하던 그였기에 자신이 '프듀' 순위 조작 피해자라는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때는 당황스럽기만 했다. 심지어 '프듀' 순위 조작 논란이 연예계를 넘어 사회적 이슈로 번진 상황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성현우는 자신을 향한 대중의 안타깝고 안쓰러워하는 시선이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저보다 주변 사람들이 너무 놀란 느낌이었어요. 당시 저는 '프듀' 순위 조작 논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당황스러웠어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되던 그 때쯤 저도 알게 됐어요. 연예계 발을 들인 이후 이날 아마 가장 많은 연락을 받은 것 같아요. 전화가 정말 쏟아졌어요. '세상이 나한테도 이렇게 관심이 많구나'라고 새삼 느낄 정도였죠. (웃음)"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도, 저를 처음 보는 사람도 '괜찮냐'고 물었어요. 괜히 제 눈치를 살피는 기분도 들었고요. 제 실제 모습은 엄청 밝고 장난기도 많은데 그런 반응에 저도 모르게 위축되더라고요. 괜히 친형한테 화풀이를 하기도 했죠. 사람들의 걱정스럽고 안쓰러운 시선들이 힘들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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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프듀2' 탈락에 대한 아쉬움이 사라진 지도 오래였다. 탈락 이후 그룹 활동을 시작해서 자신만의 속도대로 달려가고 있는 그였다. 하지만 '프듀' 조작 피해자로 밝혀진 이후로 그렇게 그의 이름 앞에는 '프듀 조작 피해'라는 일종의 수식어, 혹은 꼬리표가 붙게 되었다.

'프듀' 조작 사건 자체도 쉽게 끝나지 않았다. 당시 순위 조작에 가담한 제작진을 비롯해 수많은 관계자들의 재판을 받고 죗값을 치르고 나오는 과정도 길었다. 사건이 길게 이어지는 만큼 성현우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들은 계속 이어졌고, 그 역시도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이슈가 생각보다 길어지다 보니까 새롭게 시작하려고 해도 쉽지 않았어요. '이제는 다들 잊었겠지' 싶을 때가 되면 또 이슈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눈에 보이니까 힘들었죠. '더 이상 그만 보였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저는 그저 제 삶을 멋지게 살아가고 싶고, 살아가고 있는데 자꾸 과거 일이 발목 잡는 기분이 들었죠. 이제는 다 지나간 일일뿐인데 계속 '잠깐만' 하고 붙잡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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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3년 여의 시간이 흘러가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첫 번째 미니 앨범 'BE:LOVED'를 완성시켰다. 전곡 자작곡으로 채운 이번 앨범은 지난 3년 동안 그가 겪은 일들, 느낀 감정들, 만난 사람들과의 시간이 기록되어 있다. 무너질 듯 힘들기만 하던 시절, 그래도 그의 곁에서 힘내라고 응원해주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이끌어준 이들에 대한 고마움도 담겼다. 나아가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세상 밖으로 나선 스스로를 향한 위로도 녹여냈다.

"이번 미니 앨범은 솔로 아티스트로서 첫 번째 계단을 밞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혼자서는 절대 만들기 어려웠을 거에요. 제 주변에서 응원해주고 격려해준 지인들과 팬분들 덕분에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전까지 스스로도 '안쓰럽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앨범을 만들고 나서 이제 스스로도 대단하고 대견하게 느껴져요. 3년의 시간이 담긴 앨범을 들으면서 '어떻게 버텼지?' 싶어요. (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GDHG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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