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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전북체육회 "도의원이 청탁·갑질"…의원 "사실무근"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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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섭 사무처장 "윤영숙 의원이 업자 도와달라 말해" vs 윤 의원 "그런 적 없어"

연합뉴스

신준섭 전북체육회 사무처장과 윤영숙 전북도의원
[촬영 : 김동철]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국내 복싱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신준섭 전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이 "윤영숙 전북도의원(익산 3)에게 갑질을 당했고 외압과 청탁을 받았다"면서 항의성 사직서를 써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의원은 사실무근이며 정당한 의정활동이란 주장을 펼쳐 해당 논란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신 사무처장은 25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회 기본예산을 문제 예산으로 삼은 윤 의원을 만나기 위해 올해 1월 윤 의원과 그와 평소 알고 지내던 스포츠용품 사장 A씨와 함께 식사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윤 의원이 저에게 '업체 사장을 도와주라'고 말해 이후 A씨에게서 1천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샀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방선거 기간에 윤 의원을 도왔던 인물이자 신 사무처장의 대학교 후배이다.

실제 신 사무처장과 윤 의원, A씨는 지난 1월 6일 익산 시내 소고깃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수십만원의 식사 대금은 신 사무처장이 개인 신용카드로 계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전북체육회는 2월 민선 2기 회장 취임식을 진행하면서 개당 3만원의 체중계 500개(1천500만원 상당)를 A씨로부터 구입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부실한 체중계가 납품되자 도 체육회는 A씨에게 항의했다.

신 사무처장은 "이후 곧바로 윤 의원은 체육회에 수차례에 걸쳐 (보복성) 자료 요구를 했고 6월에는 도정 질문을 통해 전북체육회가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질타했다"며 "지난 19일 체육회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수치심이 들었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이 시간 이후 체육회 사무처장직을 사직하겠으며 국민권익위원회와 사법기관 고발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진실을 밝히겠다"며 "앞으로 전북체육회가 예산 문제로 더는 고통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끝맺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신 사무처장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윤 의원은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식사 자리는 체육회와의 소통과 협업을 위한 자리였다고 기억한다"며 "이후 도 체육회가 A씨와 수의계약을 한 사안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했고 제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신 사무처장이 인격적 모독을 당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윤 의원은 "신 사무처장이 자리를 맡은 지 2년이 지났어도 업무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업무를 파악하지 못한 채 어떻게 사무처장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타했고 이는 의원으로서 당연한 요구"라고 반박했다.

자료 요구에 대해선 "2월에 한 건, 도정질문을 준비하며 5월에 2건 자료요구를 했는데 이게 문제가 되는 정도라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윤 의원은 "신 사무처장이 벌이는 일련의 행동들은 도의원의 정당한 의정활동을 통해 문제를 제기한 것을 물타기 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에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 사무처장이 사직서를 쓴 것에 대해 "순수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수리까지 되면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상대의 발언은 허위"라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해 향후 사법기관의 조사에서 진실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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