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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인터풋볼 'EPL POINT'

[EPL POINT] 카세미루 앞에 노출된 광활한 중원 공간...텐 하흐가 해결해야 할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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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리했지만,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많은 숙제를 남긴 채 개막전을 마쳤다.

맨유는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에서 울버햄튼을 1-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맨유는 개막전에서 시즌 첫 승전고를 울렸다.

맨유는 예상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마커스 래쉬포드가 위치했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노 페르난데스, 안토니가 2선에 배치됐다. 그 아래 메이슨 마운트, 카세미루가 호흡을 맞췄고, 4백은 루크 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 아론 완-비사카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안드레 오나나가 꼈다.

실제 경기에서는 3-2-5처럼 움직였다. 4백의 쇼가 중앙 쪽으로 이동해 카세미루와 중원을 형성했고, 마운트는 좌측 하프 스페이스, 브루노는 우측 하프 스페이스에 배치됐다. 가르나초, 래쉬포드, 안토니는 가장 윗선에서 울버햄튼의 골문을 노렸다.

문제는 중원에 광활한 공간을 너무 쉽게 내줬다는 점이다. 이날 울버햄튼은 쇼가 전진한 좌측면을 페드로 네투가 끊임없이 파고 들었다. 결국 쇼는 계속해서 네투를 견제할 수 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중원엔 카세미루 홀로 남게 됐다. 이 공간을 마테우스 쿠냐, 마테우스 누네스가 마음껏 휘젓고 다녔다.

공격 작업에 실패하면 곧바로 위협적인 역습을 허용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에 따르면 이날 맨유는 총 81번 소유권을 내줬다. 울버햄튼은 곧바로 네투를 향한 역습을 전개하거나 쿠냐, 누네스가 넓은 중원 지역을 드리블로 돌파해 곧바로 최종 수비 라인과 경합을 벌이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연출했다. 오나나의 선방이 없었다면 대량 실점도 가능했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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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텐 하흐 감독은 어떠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리산드로를 빼고 빅토르 린델로프를 투입했다. 쇼는 네투를 더욱 적극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중앙이 아닌 측면으로 이동했다. 오히려 중원엔 더 넓은 공간이 발생했다. 이날 맨유는 총 23개의 슈팅을 허용했는데 이는 루턴 타운(27개), 셰필드 유나이티드(24개)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슈팅 허용이었다.

'디 애슬래틱'은 "텐 하흐 감독은 전통적인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 대신 마운트와 계약하는 대담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텐 하흐 감독은 그가 미드필더 엔진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브루노와 파이널 서드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카세미루가 관리해야 할 공간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텐 하흐 감독이 마운트와 브루노는 동시에 기용하기 원한다면,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운트와 브루노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지만 동시에 측면 윙포워드로도 나설 수 있다. 측면에 배치돼 실제 경기 할땐 중앙으로 이동해 플레이하게 된다면 두 선수의 공존이 가능하다. 다만 이는 윙백의 공격성과 활동량이 받쳐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약점을 노출한 이상 다가올 토트넘 훗스퍼전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맨유는 오는 20일 오전 1시 30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2023-24시즌 EPL 2라운드에서 토트넘을 상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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