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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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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재능-> 징역 6년 구형-> 서준원, 미성년자 성착취물 제작...최악의 수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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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찬란한 재능이었다. 하지만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징역 6년을 구형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KBO리그 최악의 수치가 된 서준원의 이야기다.

부산지법 형사5부(장기석 부장판사)의 23일 서준원에 대한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 착취물 제작·배포 등) 등 혐의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6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구형 이유에 대해서 “서 씨가 비록 초범이나 미성년자인 피해자를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했다. 공인으로서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함에도 사회적 파장이 큰 중대 범죄를 저질렀다”며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매일경제

사진=김재현 기자


또한 검찰은 “수사기관에서 (피해자와의) 명백한 대화 내용에도 불구하고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는 등 진심으로 범행을 반성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서준원이 사건 이후 보였던 모습에 대해 지적하면서도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구형에 참작했다”라고 밝혔다.

서준원은 2022년 8월 미성년자인 피해자가 개설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피해자에게 용돈을 줄 것처럼 거짓말을 해서 피해자에게 신체 노출 사진을 전송할 것을 요구하는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한 서준원은 피해자가 미성년자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60차례에 걸쳐 성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하고 7차례에 걸쳐 피해자에게 신체 등 사진을 촬영하도록 한 다음 이를 전송받아 성적 착취물을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후 진술을 통해 서준원은 “구단 내에서의 엄격한 생활 통제와 육아로 쌓인 스트레스를 삐뚤어진 방법으로 풀려고 했던 저 자신이 부끄럽고 후회스럽다”면서 “피해자에게 정말 죄송하고,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부모님, 아내, 아들을 위해 제대로 된 삶을 살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변론했다.

한때는 찬란한 재능으로 여겨졌던 유망주의 처절한 몰락이다.

매일경제

사진=김재현 기자


앞서 서준원은 개성중과 경남고를 졸업한 뒤 계약금 3억 5000만원을 받으면서 2019 롯데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했다. 고교시절 특급의 모습을 보여준 서준운에 대한 기대는 컸다.

서준원은 입단 첫해에만 33경기에 출전해 4승 11패 평균자책 5.47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0년에도 31경기 등판 107.2이닝을 소화하며 기대를 받았지만 7승 6패 평균자책 5.18에 그쳤다. 입단 이후 2시즌 간 성적이 기대치에 미치진 못했지만 그만큼 많은 가능성을 인정받았기에 롯데 역시 꾸준하게 기회를 줬다.

그러나 그러나 2021시즌 26경기 1승 3패 3홀드 평균자책 7.33으로 더 추락한 성적을 냈다. 2022년 3승 3패 2홀드 평균자책 4.80으로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2023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던 오프 시즌 갑작스럽게 들려온 소식은 모두를 충격에 빠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더군다나 서준원은 지난해 12월 이미 부산 지역 경찰로부터 미성년자 약취·유인에 대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음에도 이를 구단에 알리지 않고 은폐해 스프링캠프까지 참여하는 등 많은 이를 속였다.

최초 검찰에 의해 기소된 이후에도 서준원은 피해자가 미성년자인지 몰랐다는 주장을 펼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혐의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난 상황이다.

재능을 믿고 스스로를 연마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던 한 재능은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가장 수치스러운 범죄행위 끝에 결국 범죄자의 길을 걷게 됐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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