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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광주)] 광주FC는 올 시즌 깜짝 흥행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뜨거운 분위기인 광주축구전용구장을 자세히 살펴봤다.
그동안 광주는 냉정히 봤을 때 비인기 팀이었다. 남기일 감독, 박진섭 감독 아래에서 특색 있는 축구를 보이며 관심을 받았고 나상호, 엄원상 등 스타들을 발굴하는 팀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흥행 면에선 매우 아쉬웠다. 지난 시즌 광주가 K리그2에 있을 때 관중수가 800명 남짓이었다. 광주가 승승장구해 압도적인 성적을 거둬 승격을 할 때도 관중 수는 그에 비하지 못했다.
올 시즌은 다르다. 광주축구전용경기장은 7,000명이 수용가능한 상황인데 매 경기 5,000명 이상이 온다. 작은 경기장이지만 분위기는 매우 뜨겁다. 서포터즈 문화도 정립이 되는 중이며 MD 사업은 역대급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하면 기아 타이거즈만 알던 광주 사람들도, 광주FC 경기가 재밌다는 입소문을 듣고 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즉 '뉴비'가 대거 유입된 것이다.
이정효 감독 효과가 컸다. 이정효 감독은 독특한 축구 스타일과 확실한 캐릭터로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재미를 주고 있는 감독이다. 논란이 된 적도 있지만 인터뷰만 하면 화제를 끌고, 전력이 비교적 약한 스쿼드임에도 엄청난 압박 강도를 앞세운 공격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골을 넣어도 골을 어떻게든 더 넣으려고 하는 축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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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를 모르는 팬들도 이정효 감독이 유명하고 그의 축구 스타일이 재밌다고 해서 오는 이들이 많다. 광주관계자는 '인터풋볼'이 "왜 관중이 늘어난 것 같은지"에 대한 질문에 테크니컬 에이리어에서 열성적으로 지휘를 하는 이정효 감독을 가리켰다. 광주 관계자는 "지난 시즌 개막전이 800명 정도였는데 올 시즌은 그에 10배 수준 관중이 오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그랬고 점점 신규 유입 팬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정효 감독 축구 소문을 듣고 오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 축구가 잘 안 될 때도 있었다. 그 때도 감독님은 공격 축구를 주문했고 계속 보완점을 찾으려 하셨다. 결국 다시 반등해 최근 성적이 좋다. 최근 축구 팬들은 해외축구도 많이 보고 각종 축구 예능 프로그램이 많아 질 높은 축구를 원하신다. 그 니즈에 이정효 감독, 광주 축구가 딱 맞아 관중들이 늘어난 거라고 생각한다. 이정효 감독 뒤쪽 자리, 그니까 광주 벤치 뒤쪽은 오픈 런을 뛰어야 잡을 수 있다. 그만큼 인기가 많다. 구단도 놀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원 삼성전에도 광주축구전용구장엔 5,000명 이상의 팬들이 운집했다. 분위기는 뜨거웠다. 많은 수원 원정 팬들이 왔기는 해도 광주 팬들은 응원과 함성으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예전에는 응원전에서 완전히 밀렸다면 최근엔 어느 정도 대등해졌다는 평이다. 팬들 응원에 보란 듯 이정효 감독은 내용과 결과로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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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감독 특유의 미친 압박 축구가 수원을 무너뜨렸다. 이정효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수원은 강팀이다. 상대를 확실히 존중을 하니까 수비 훈련에 더 집중을 했다. 그래도 광주 축구만의 색깔을 잃을 수 없다. 공격 축구도 유지할 것이다. 홈 팬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공격 축구를 해야 한다. 추가 시간이 얼마든 계속 골을 노리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희균, 엄지성이 이끄는 좌측 공격은 대단했고 엄청난 압박과 공격으로 수원을 몰아세웠다.
전반 18분 이희균이 득점을 하면서 앞서갔고 전반 37분 아사니가 추가골을 넣어 2-0이 됐다. 수원은 잠시 소유권을 가져오면서 흐름을 빼앗아오는 듯했지만 광주 압박이 거세지면 다시 움츠러들었다.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뮬리치, 김태환을 넣어 공격에 힘을 줬는데 후반 1분 만에 엄지성에게 실점했다. 아사니 패스를 흘려보낸 게 화근이 됐다. 후반 6분 엄지성의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이 수원 골망을 또 흔들었다. 수원은 변화를 준 게 무색하게 완전히 흔들렸다.
광주는 4득점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18분엔 베카, 두현석, 김한길을 한꺼번에 넣어 공격 기동력을 더하면서도 공격에 힘을 줬다. 이건희까지 투입하는 과감함까지 보였다. 이정효 감독의 색깔이 확실히 보이는 교체였다. 이정효 감독 의도대로 광주는 점수차가 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하는 게 아니라 계속 공격을 시도했다. 추가골은 없었지만 경기는 광주의 4-0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광주 팬들은 골이 나올 때마다 환호를 하면서도 "한 골 더! 광주"를 외쳤다. 이정효 감독의 색깔이 광주 팬들에게도 그대로 묻은 모습이었다. 실제로 "한 골 더! 광주"를 외칠 때마다 높은 확률로 골이 나왔다. 많은 수원 원정 팬들이 오긴 했어도 광주 팬들의 함성과 열기도 그에 못지 않았다. 이정효 감독과 광주의 "한 골 더" 축구는 수원을 완전히 삼켜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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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감독의 색깔이 광주, 그리고 광주 팬들의 문화로 아예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경기장에서 어떤 선수보다 이정효 감독 인기가 많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3위로 올라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성적이다. 확정은 아니지만 그만큼 광주는 분위기가 좋다. 성적, 흥행, 내용 모두 다 잡고 있는 것이다.
대박 상황에도 이정효 감독은 침착했다. "아직 파이널 A, B가 나뉘기 전이라 많은 말을 하고 싶은데 조심스럽다. 선수들은 많은 팬들이 찾아오게 하고 있다. 나는 계기를 만드는 중이다. 선수들과 구단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그 위치에 맞게끔 조금 더 환경적으로 개선이 된다면 이보다 더 많은 구단 가치가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 계속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 내가 조금 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내용, 성적을 다 잡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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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훈련장이 문제다. 광주는 축구센터, 광주월드컵경기장을 오가며 훈련을 하는데 천연잔디가 있는 광주월드컵경기장은 쓰기 어려운 실정이다. 인조잔디에서 훈련을 해야 하는데 훈련 질이 떨어질 수 있고 부상 위험도 존재한다. 이정효 감독에 이어 팬들까지 개선 요구에 나서고 있다. 그만큼 광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 팬들이다.
지금 광주 축구 붐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 냉정히 말해 잠깐일 수도 있다. 광주 구단과 이정효 감독의 목표는 지금 좋은 상황을 쭉 끌고 가는 것이다. 높아진 인기, 관심만큼 걱정이 많은 상황인데 일단 자신들이 해왔던 방향대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다.
적어도 이정효 감독과 함께라면 이어나갈 수 있어 보인다. 광주의 또다른 관계자는 이정효를 두고 "가식이 없고 솔직하고 정말 좋다. K리그 어떤 감독보다도 좋으신 분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부임 당시 비인기 팀이자 강등된 팀을 맡아 승격을 하고 도깨비 팀을 만든 건 이정효 감독의 진심이 통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 진심이 장기적인 광주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정효 감독은 계속해서 공부하고 구단과 이야기를 하며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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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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