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구단, SNS서 한글로 '살아 있는 전설'로 류현진 호평
콜로라도 로키스 타선 상대로 역투하는 류현진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캐나다 언론이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에서 2점만 준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투구를 극찬했다.
토론토는 2일(한국시간) 해발고도 1천610m에 자리한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치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 경기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13-9로 눌렀다.
선발 투수 류현진은 5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하고 2실점 했다.
류현진은 4-2로 앞선 6회 시작과 함께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하고 교체됐지만, 구원 투수가 곧바로 역전 3점 홈런을 맞은 탓에 눈앞에 뒀던 시즌 4승을 놓쳤다.
공기 저항이 적어 타구가 쭉쭉 뻗어가는 쿠어스필드는 타자들에게는 파라다이스이자 투수들에겐 지옥이다.
류현진은 4년 만에 쿠어스필드에 등판했는데도 개의치 않고 특유의 완급 조절로 실점을 억제해 재역전승의 기틀을 닦았다.
역시 '쿠어스 필드'라는 말이 나올 만큼 양 팀 타선은 활발하게 터졌다.
토론토는 홈런 3방 등 안타 17개를 몰아쳤고, 대패 위기에서 9회에 넉 점을 추가한 콜로라도는 홈런 2방에 12안타를 때렸다.
한글로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쓰고 류현진 투구 전한 토론토 구단 |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인터넷판 기사에서 "쿠어스필드에서 선발 투수 류현진이 5이닝 2실점 한 것은 (다른 구장에서) 7이닝 무실점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류현진이 6회에도 계속 던질 수 있었지만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충분히 쉰 불펜 투수들을 기용했다"고 전했다.
일간지 토론토 선은 류현진이 몇 차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했다며 이날 논란을 야기한 앙헬 에르난데스 구심을 간접 비판했다.
빅리그에서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일관성이 없기로 악명이 자자한 에르난데스 심판은 이날도 멀쩡하게 들어온 스트라이크를 볼로 판정했고, 류현진은 어이없게 볼넷을 내줘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래픽] 류현진 2023년 미국프로야구 등판일지 |
토론토 선은 류현진이 5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고 2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중요한 점은 류현진이 불펜을 가동하기 전 팀에 필요한 것을 준 것이라며 4-2로 앞선 상황에서 불펜 투수들이 나올 수 있도록 선발 투수로서 토대를 마련한 류현진을 높게 평가했다.
토론토 구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 계정에 한글로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쓰고 류현진이 역투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올렸다. 아울러 복귀 후 평균자책점 2.48로 순항하는 류현진을 칭찬했다.
MLB닷컴 등 토론토 구단을 취재하는 미국과 캐나다 언론은 토론토가 미국 서부 원정 6연전을 시작한 이날 이겨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3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인 사실을 비중 있게 다뤘다.
토론토의 와일드카드 경쟁팀인 시애틀 매리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텍사스가 모두 졌다. 리그 와일드카드 2위 휴스턴과 승차도 2.5경기로 좁혀졌다.
포스트시즌에는 지구 우승 3개 팀과 세 팀을 제외하고 리그에서 승률이 높은 와일드카드 3개 팀이 출전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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