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일 2019년 8월 1일 이후 4년 만에 콜로라도 로키스 쿠퍼스필드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하고 있다. 덴버(콜로라도주)|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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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55년 전 1968년 6월과 7월 사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에이스 봅 깁슨은 12차례 선발 등판했다. 12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고, 8차례가 완봉승이다. 12경기에서 내준 총 실점이 6점이다.
1968년 깁슨은 34차례 등판해 22승9패 평균 자책점 1.12를 마크했다. 34경기 가운데 28경기가 완투, 13경기 셧아웃이다. 깁슨은 이 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다.
2023년에는 불가능한 투구 내용이다. 깁슨은 당시 304.2이닝을 투구했다. 2022시즌 200이닝 시상 투구를 한 투수는 단 8명에 불과하다. NL 사이영상을 받은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가 228.2이닝을 최다였다. 깁슨은 17시즌 동안 200이닝 이상 15차례, 300이닝 이상 2회였다.
세인트루이스 레전더리인 깁슨은 1975년 시즌을 마치고 은퇴했고, 1981년 명예의 전당 입성 자격 첫해에 쿠퍼스타운에 몸을 실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6차례 등판했다. 8월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4이닝 투구를 제외한 5경기가 5이닝 피칭이다. 수술 복귀 후 5이닝 피처가 됐다.
수술 전에는 투구 수가 류현진의 교체 여부를 결정했다. 그러나 현재는 투구 수와 상관없이 5이닝 피칭 후 교체된다. 5경기 가운데 8월 2일 복귀 첫 경기 볼티모어 오리올스전과 8월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은 5이닝 플러스다. 6회에도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교체된 경기다.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던 LA 다저스 좌완 클레이튼 커쇼도 어깨 부상으로 장기 결장한 뒤 8월 11일 44일 만에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복귀했다. 이후 4차례 등판에서 3경기가 5이닝 투구다. 8월 24일 클리블랜드전은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돼 2이닝 투구로 마쳤다.
6월28일 어깨 부상 전까지 7이닝 피칭을 6차례나 했다. 그러나 복귀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철저히 5이닝으로 제한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커쇼가 5이닝 투구에 발끈할 일이지만 받아들이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17일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인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4-1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했다. 경기 후 “볼이 강하게 맞았다. 타순이 3번째 돌아오기 전에 바꾸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고, 커쇼와 얘기했다”라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사실 류현진을 다루는 토론토 존 슈나이더 감독도 로버츠와 비슷할 것이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터라 조심스럽게 투수를 다루는 게 이해된다. 아울러 기록을 무시할 수 없다. 6회부터는 3번째 돌아오는 타순이다. 류현진은 역대로 첫 번째 만났을 때 피안타율 0.234, 두 번째 0.252, 세 번째 0.273이다.
예전 선발 투수의 6이닝 피칭은 큰 주목을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6이닝 3실점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는 엘리트 투수의 기준이 된 지 오래다. 선발 5이닝 피칭도 팀으로서는 소중하다. 물론 대량 실점의 5이닝 투구는 의미가 없다.
복귀 첫 경기 볼티모어전 4실점을 제외하고 3실점 이하다. 자책점은 29이닝에 8점에 불과하다. 양질의 투구를 하는 것이다. 선발 5이닝 피칭이 효과적인 점은 포스트시즌 경쟁을 벌이는 팀들은 대부분 불펜이 우수하다. 선발의 승리도 지켜줄 수 있다. KBO리그와의 차이다.
하지만 5이닝 피칭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고액 연봉의 선발 투수에게 거는 기대는 6이닝 이상의 피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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