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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다저스 팬들은 매디슨 범가너(34)의 이름이 한동안 성가셨다. 다저스만 만나면 전투력을 불태웠던 이 좌완은 다저스 팬들에게 가장 아픈 구석인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세 번이나 이끌었다. 게다가 불같은 성격으로 다저스 선수들과 마찰도 잦았다. 당연히 이쪽도 곱게 보일 리가 없었다. 두 팀 자체가 워낙 라이벌 관계라, 비슷한 시기 서로에게 강했던 두 선수도 에이스로서의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커쇼와 범가너의 최근 행보는 정반대다. 커쇼는 여전히 다저스 팬들의 존경을 받으며 공을 던지고 있다. 잦은 부상으로 예전처럼 200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100~150이닝 정도는 훌륭한 퀄리티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반대로 범가너는 지금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없다. 마이너리그 마운드에도 없다. 게다가 아무도 찾지 않는다.
2019년 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던 범가너는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5년 총액 8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같은 시기 FA 자격을 얻었던 류현진(36토론토)과도 비교가 참 많이 됐던 선수다. 서로가 비슷한 경력과 비슷한 나이였기에 서로의 몸값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서다. 범가너는 총액에서는 류현진(8000만 달러)을 앞섰지만, 류현진이 연 평균 금액(2000만 달러)에서는 우위를 보이며 그렇게 각자의 길을 갔다.
그런데 범가너는 애리조나 이적 후 꾸준한 내리막이다. 샌프란시스코 경력 막판부터 구속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예전의 압도감을 상실했는데, 애리조나에서는 말 그대로 그저 그런 투수가 됐다. 2020년 9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6.48을 기록했을 때는 코로나19로 인한 단축 시즌이 선수의 리듬에 영향을 미쳤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 이후 성적을 보면 단순한 리듬 문제가 아니었다.
범가너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년간 56경기에 선발로 나가 14승25패 평균자책점 4.78에 그쳤다. 그렇게 나이가 많지 않음에도 구속은 회복 기미가 없었다. 타자들은 더 이상 범가너의 위압적인 포심과 커터를 두려워하지 않기 시작했다. 올해는 최악이었다. 첫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10.26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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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가너의 기량이 하락세인 점, 트레이드도 어렵다는 점, 애리조나도 써야 할 젊은 투수들이 있다는 점 등이 두루 고려됐다. 여기에 애리조나 프런트와 원만하지 못했던 범가너의 성품이 결정타를 날리지 않았겠느냐는 게 현지 언론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애리조나 프런트는 범가너의 잃어버린 구위를 되살리기 위해 투구 폼 교정 등 전반적인 ‘수술’을 하길 원했다. 범가너는 불같이 성질을 내며 그들과 관계를 아예 끊어버렸다. 불편한 동거였던 셈이다.
더 놀라운 건 5월 이후 단 한 팀도 범가너에게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는 것이다. 범가너는 못 던져서 그렇지, 방출 직전에도 경기는 나가고 있었다. 몸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게다가 내년까지 연봉은 애리조나가 모두 부담한다. 금전적인 손실도 별로 없었다. 그래도 메이저리그 통산 134승이라는 경력, 34살이라는 아직 많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데려갈 팀이 하나라도 있을 법한데 모두 외면한 것이다.
현지 언론에서도 이제 범가너의 언급이 완전히 사라진 가운데, 떨어진 기량과 프런트와 마찰 등 여러 가지가 타 구단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6개월 이상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던지지 않은 범가너를 내년에 선택할 팀도 많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대로라면 2024년도 이렇다 할 기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나이는 한 살씩 더 먹는다. 범가너라는 이름이 빅리그라는 무대에서 허무하게 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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