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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박지원 기자(인천클럽하우스)] "선수들도 높아진 기준치에 당연히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대회들을 앞둔 신진호의 생각이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역대 가장 바쁜 시즌을 보내고 있다. K리그1, FA컵, 그리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까지 3개 대회를 병행해야 한다. 지금까지 호성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그에서 3위 광주FC(승점 45)에 5점 차 뒤진 7위, FA컵 4강 진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진출로 시즌 결말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중요한 시점에 놓인 지금. 이럴 때 필요한 게 '베테랑 파워'다. 더불어 우승 경험에 따른 위닝 멘탈리티가 필요하다. 이를 모두 갖춘 인천 선수로는 신진호가 있다. 신진호는 FA컵, ACL 우승 경험자로서 올해 1월 깜짝 이적으로 인천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선수단에 큰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신진호는 지난 2월,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7차 미디어캠프에서 "인천과 3년 계약을 했다. 인천에서 우승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다. 지금과 같은 구단, 코치진, 선수단, 팬들의 분위기와 마음이라면 있는 동안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역대급 화려한 스쿼드에 트로피가 가시권에 있으니, 신진호의 목표 설정이 어쩌면 올해 이뤄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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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은 A매치 휴식기에 인천 클럽하우스에서 신진호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진호는 "구단마다 역사가 있을 것이고, 여러 성적이 있을 텐데 그 기준치가 좀 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높아지기 위해서 올해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됐다. 팬 여러분께서도 당연히 기준치가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높아진 기준치에 당연히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안주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FA컵 우승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신진호는 "아직 4강이지만, 4강을 지나 결승에 가서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면 정말 우승과 승리로 얻는 배움이 패배로 배우는 것보다 훨씬 크고 많다. 그런 경험을 저희가 잘 만들어서 (우승을 못 해본) 선수들이 앞으로 축구선수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목표가 있다"라고 알렸다.
[이하 신진호 인터뷰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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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포항전 끝나고 선수단 휴가가 있었다. 어떻게 보냈는지
A. "휴식기 가지면서 잘 쉬웠다. 연달아 리그 일정도 있고, ACL 일정도 있다. 중요한 경기들이 9월과 10월에 많다. 그런 경기에 대해 목표를 삼고 휴식을 취했다."
Q. 마침 최근 생일이었는데 어떻게 보냈는지, 인천 팬들이 많이 축하해줬던데
A. "우선 생일에 훈련 두 탕을 뛰었다. 팀 동료들과 팬 여러분들께서 축하를 너무 많이 해주셨다. 너무 행복하게 보냈다.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께서 축하해주셨다. 요즘 팬이 더 많아진 것 같아 감사하다. 리태그 등 답장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인천 구단 SNS 글에 댓글을 많이 남기는 걸 볼 수 있었고, 한 팬과의 대화가 화제 됐다. 소통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소통을 하고 싶고, 재밌게 해보고 싶다. 한편으로 조심스럽기도 하면서 한 번씩 그렇게 하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기도 했다. 제가 댓글을 남기니까 팬께서 받아쳐주셨다. 그래서 한 번 더 남겼다.(웃음)"
Q. 수원FC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정규리그 기준 50개를 달성했다. 의미가 깊었을 것 같은데
A. "숫자에 연연하고 싶진 않지만, 기록이라는 게 숫자가 올라갈수록 선수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 같다. 뜻깊은 어시스트였다. 더불어 중요한 타이밍에 이기는 경기가 될 수 있는 득점이었다. 제가 인천에 와서 어시스트를 못 했다. 저희 팀이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어시스트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할 수 있어서 살짝 눈물이 날 뻔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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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적 부담이 컸던 것 같은데) "부담감이라기보다 그동안의 어시스트나 공격 포인트에 비해 올 시즌은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 부분에서 결과로 이어지지 않다 보니 솔직히 스트레스가 조금 있었다. 개인적인 목표를 생각하기보단 팀만 생각하려 한다. 현재 팀이 좋은 위치에 있다. 리그에서 점수 차이도 얼마 나지 않는다. 또 ACL과 FA컵도 저희가 원하는 바를 어느 정도 했기에 굉장히 좋은 상황이라 생각한다."
(수원FC전을 통해 혈을 뚫었는데,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기점이 된 건지)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 아무래도 자신감이 생긴다. 선수로서 공격 포인트를 올린다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 승리를 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경기였고, 앞으로 ACL과 FA컵을 리그와 병행하는데, 중요한 순간에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Q. 3-4-3과 3-5-2 포메이션에서의 차이점은
A. "같은 스리백에서 3-4-3과 3-5-2 형태는 다른 것 같다. 3-4-3 형태는 두 명의 미드필더가 중앙을 지키면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 3-5-2에서는 위쪽의 두 명의 선수가 공격 가담을 해야 하고 상대가 사이드에서 공을 잡았을 때 적극적으로 수비해야 한다. 형태적인 건 다르지만, 제가 없을 때도 두 가지를 병행했다. 오고 나서도 두 가지를 하고 있다. 큰 이점이 있다. 공격 지역에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고 미드필더도 충분히 좋은 선수들이 있다. 같은 스리백에서 두 가지 옵션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게 굉장한 장점인 것 같다. 제가 없는 동안 그런 부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괜찮은 결과를 가져왔기에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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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부상으로 오래 결장했는데
A. "금방 회복될 줄 알았다. 그런데 발가락 인대가 파열됐다. 쉽게 낫지 않았다. 그런 부분에서 걱정이 있었다. 하루빨리 운동장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잘해주고 있어서 걱정이 덜 됐다."
Q. ACL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왔다. 인천에서는 어떤 역사를 쓰고 싶은지
A. "ACL 본선에 진출했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 구단 역사에 첫 페이지인 것 같다. 다만, 저희가 조별리그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구단마다 역사가 있을 것이고, 여러 성적이 있을 텐데 그 기준치가 좀 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높아지기 위해서 올해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됐다. 팬 여러분께서도 당연히 기준치가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높아진 기준치에 당연히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본선 진출이 아니라,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을 어떻게 이겨내는지와 저희만의 축구를 했을 때 어떻게 통하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올해 ACL은 좀 더 비장한 것 같다. 비장했던 것이 언제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한번 도전하는 느낌이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도전하는 마음이 크다. 저희 선수들과 한번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저희가 잘하는 축구로 상대방을 괴롭혀 보고 싶다. 인천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다. 도전하는 의미가 크다. 개인적으로 ACL에서 경험을 많이 했지만, 지금 일본팀들도 너무 강하고 전체적으로 좋은 팀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잘하는 팀을 상대로 어떤 전술과 전략으로 경기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흥미로운 것 같다."
Q. 경험을 토대로 봤을 때, 인천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A.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게 중요하다.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면 분위기라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충분히 무섭게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조별리그 통과는 무조건 목표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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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동계훈련 미디어데이에서 3년 안에 인천과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가장 가까운 것이 FA컵인데
A. "최근에 한번 FA컵에서 준우승(2020년)을 했다. 결승에 올라가는 중요한 기로다. 돌아보면 우승을 몇 번 했지만, 여기에 우승을 못 해본 선수들이 많다. 제가 2012년에 프로 처음으로 FA컵에서 우승했다. 그때 생각해 보면 참 막연했다. 결승에 뛰면서도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할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이 여러 번 왔다 갔다 반복했던 것 같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이걸 우승하면 성장을 많이 할 거야', '이걸 우승 못 하면 결승까지 또 언제 다시 올라가지'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아직 4강이지만, 4강을 지나 결승에 가서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면 정말 우승과 승리로 얻는 배움이 패배로 배우는 것보다 훨씬 크고 많다. 그런 경험을 저희가 잘 만들어서 선수들이 앞으로 축구선수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목표가 있다."
Q. 제르소, 에르난데스와 내기를 하고 있다. 쉽지 않은 상황인데
A. "에르난데스도 쉽지 않다. 그래서 제가 맨날 '박스 밖으로 나오지 말라. 안에 있어라. 왜 자꾸 밖으로 나오냐'라고 한다. 그런데 말을 못 알아듣는 건지, 척하는 건지 모르겠다. 요즘 훈련을 되게 열심히 한다. 미리 와서 훈련하고 있다. 무고사가 와서 그런 건지, 대출을 많이 받은 건지 모르겠다.(웃음) 저도 분발해야 하지만, 충분히 도전할 만한 것 같다.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Q. 인천 팬들에게
A. "인천 하면 응원이다. 그 응원에 비해 제가 보답을 못 드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미안함이 있다. 그런 미안함이 든다는 게 선수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좀 더 결과를 보여주고 싶고 경기장에서 제가 가진 능력 안에서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 인천으로 오는 걸 선택했다. 그런 부분에서 항상 고민하고 잘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남은 리그, FA컵, ACL에서 당연히 응원해주시겠지만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도록 큰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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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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