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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위기 탈출의 마스터” 4승 실패에도 쏟아지는 칭찬, “뷰티풀, 이게 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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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는 12일(한국시간)부터 15일까지 홈구장인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텍사스와 4연전에서 충격의 4연패에 빠졌다. 4연패도 4연패지만, 그 상대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던 텍사스였다는 건 엄청난 후폭퐁을 몰고 왔다.

당장 이 4연전이 끝난 뒤 토론토 지역 언론들조차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를 했을 정도였다. 탬파베이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가운데, 남은 두 자리는 서부지구 2팀과 토론토의 대결이었다. 그런데 시리즈 전까지 텍사스와 거의 비슷한 위치에 있다 4연패를 했으니 뼈아팠다. 15일 경기가 끝난 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집계한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33.7%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토론토는 포기하지 않았다.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 보스턴과 3연전을 모두 잡으면서 가능성을 되살렸다. 공교롭게도 다저스와 3연전을 치른 시애틀도 연패를 당하고, 텍사스 또한 클리블랜드 원정에서 발목이 잡히며 대반전이 일어났다. 17일 ‘팬그래프’ 기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템파베이 100%, 텍사스 78%, 시애틀 63.3%, 그리고 토론토는 64.5%였다.

그리고 18일 토론토가 보스턴에 극적인 3-2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이 확률 그래프는 다시 요동쳤다. 토론토가 78.5%까지 뛰어 오른 반면, 시애틀은 52.8%로, 텍사스는 71.4%로 떨어졌다. 토론토의 뒤집기가 시작된 셈이다.

그 선봉장이 바로 18일 보스턴과 경기에 선발로 나선 류현진(36)이었다. 지난해 6월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서저리)을 받은 뒤 올해 8월 복귀한 류현진은 복귀 후 좋은 투구 내용으로 팀의 막판 반전을 이끄는 한 축이었다. 그리고 이날도 가장 중요했던 경기 초반 레이스를 잘 끌어주면서 팀 승리에 공헌했다.

5이닝을 채우지는 못했다. 4⅔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다. 실제 주자가 많이 나가기도 했다. 시즌 1.05였던 이닝당출루허용수(WHIP)가 1.12로 올랐다. 하지만 야구는 결국 득점을 해야 하는 스포츠다. 그리고 류현진은 기막힌 위기관리 능력으로 그 득점을 억제하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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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스포츠 네트워크이자 토론토 주관 방송사인 ‘스포츠넷’은 이날 경기 전부터 류현진의 능력에 잔뜩 기대를 드러냈다. 6이닝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좋은 투구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경기 초반 힘 싸움에서는 이겨줄 것이라 기대한 것이다. ‘스포츠넷’의 베베테랑 해설가 벅 마르티네스는 경기 전 “류현진의 투구는 아주 좋았다. (토미존 수술 복귀 후)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3점 이하”라고 호평했다.

이어 마르티네스는 “등판을 거듭할수록 좋은 모습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모든 것이 매끈하게 흘러가고 있다”면서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졌지만 디자인이 좋다. 커브를 60마일 초반까지 떨어뜨렸다”고 류현진의 성공 비결을 진단했다.

보스턴이 7명의 우타자를 배치한 가운데 이날 류현진은 사실 많은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수비수들과 함께 이 위기를 잘 헤쳐 나갔다. 이날 류현진의 등판이 끝날 무렵 ‘스포츠넷’ 해설진이 “류현진으로부터 좋은 피칭이 나왔고, 그리고 그 뒤에 서 있었던 수비적 플레이도 좋았다”고 총평할 정도였다.

1회 시작부터 좋은 수비가 나왔다. 선두 라파엘라의 타구가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듯 보였다. 멀리 나간 타구는 아니었지만 안타 확률 75%의 타구였다. 그런데 이것을 우익수 비지오가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며 류현진을 도왔다. 류현진은 이 수비 덕에 1회를 삼자범퇴로 넘기고 긴장을 풀 수 있었다.

류현진은 2회 데버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것에 이어 ‘천적’인 듀발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에 몰렸다. 여기서는 유격수 비솃의 좋은 수비가 나왔다. 레예스의 유격수 땅볼 때 과감한 홈 송구도 데버스를 홈에서 잡아낸 것이다. 사실 2루 주자 듀발과 동선이 겹쳐 공을 잡는 것도, 바로 던지는 것도 어려웠다. 하지만 비솃이 좋은 수비를 하며 류현진을 도왔다. 실점을 막았음은 물론이다.

‘스포츠넷’의 마르티네스는 “유격수로서 매우 빼어난 플레이였고, 빼어난 송구였다”면서 “그러면서 1,2루를 만들어 병살 가능성도 남겼다. 빗P의 빼어난 플레이 덕에 보스턴은 득점을 할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이어 남은 아웃카운트 두 개를 더 처리하고 무사 2,3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이 수비에 대해 특별히 더 고마워했다. 스스로도 아웃카운트와 실점 하나를 교환하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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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무사 2,3루 위기에서도 노련하게 던진 류현진에 대해 ‘스포츠넷’ 해설진은 “류현진이 2이닝 연속 위기에서 탈출했다”면서 “뷰티풀하다. 베테랑 투수가 어려운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4회에는 1사 후 채프먼의 수비 실책이 나왔지만, 이후 맥과이어 타구 때 주자를 노련하게 피하며 병살 플레이를 연결시킨 데이빗 슈나이더의 1루 송구 또한 좋았다.

경기 후 ‘TSN’은 류현진에 대해 “위기 탈출의 마스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류현진은 이날 득점권 상황에서 7타수 무안타의 짠물 피칭을 보였다. 올 시즌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류현진은 2사 후 피안타율이 0.087에 불과하다. 득점권 피안타율도 0.162로 떨어진다. 류현진의 위기 관리 능력이 토론토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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