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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에 마당 제공한 인연이 아직도…42세에 200승, 은퇴시즌 화려한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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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웨이노, 리스펙트!(Waino, Respect!)"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영원한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42)가 마침내 개인 통산 20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웨인라이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7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고 세인트루이스는 1-0으로 승리,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웨인라이트의 싱커 최고 구속은 87.6마일(141km)에 불과했지만 싱커(32개)를 비롯해 커브(20개), 커터(20개), 체인지업(9개), 포심 패스트볼(4개)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호투를 선보였다.

이는 웨인라이트가 시즌 5승이자 통산 200승을 달성했음을 의미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통산 200승을 기록한 122번째 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현재 통산 200승을 달성한 현역 투수는 5명 뿐이다. 웨인라이트에 앞서 200승을 달성하고 현재 메이저리그에 뛰고 있는 투수는 저스틴 벌랜더(255승), 잭 그레인키(224승), 맥스 슈어저(214승), 클레이튼 커쇼(209승)가 있다.

이날 웨인라이트가 통산 200승을 달성하자 SSG 랜더스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도 축하 인사를 건넸다. 김광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웨인라이트의 별명인 '웨이노(Waino)'를 언급하면서 '존경한다'는 의미의 '리스펙트(Respect)'라는 말을 덧붙였다.

웨인라이트와 김광현의 인연은 지난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무대에 막 입성한 신출내기였다. 그런데 마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메이저리그도 새 시즌을 준비하는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김광현처럼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선수로서는 적응하기 더욱 어려운 환경이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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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세인트루이스의 홈 구장인 부시스타디움도 폐쇄되면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이때 구세주처럼 등장한 동료가 바로 웨인라이트였다. 웨인라이트는 자신의 집 마당에서 김광현이 캐치볼 등 훈련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야말로 '은인'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인연이었다.

그해 메이저리그는 단축 시즌으로 치러졌고 김광현은 8경기에서 39이닝을 던져 3승 평균자책점 1.62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마쳤다. 이후 김광현은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웨인라이트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운동 조건이 정말 암울했다. 세인트루이스로 넘어오니 야구장, 실내 웨이트트레이닝룸 등 운동 시설이 모두 폐쇄됐다. 정말 운동하기 힘들었다"라면서 "웨인라이트의 집 마당이 넓었다. 마당에서 50m 캐치볼을 꾸준하게 할 수 있었다. 함께 캐치볼을 하면서 끈끈해졌다"라고 밝혔다. 웨인라이트는 김광현과 더 먼 거리에서 캐치볼을 하기 위해 보안관의 양해를 구하고 공원에 들어갈 정도로 정성을 쏟았다.

비록 김광현은 2021시즌 27경기에서 106⅔이닝을 던져 7승 7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한 것을 마지막으로 미국 무대를 떠났지만 아직 웨인라이트의 호의를 잊지 않은 듯 하다.

웨인라이트는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2005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웨인라이트는 2007년 14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2008년 11승, 2009년 19승, 2010년 20승, 2012년 14승, 2013년 19승, 2014년 20승을 차례로 거두며 전성기를 누렸다. 2015~2018년에는 아킬레스건, 햄스트링, 팔꿈치 부상 등이 찾아오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2019년 14승에 이어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5승을 거뒀고 2021년 17승, 지난 해 11승을 기록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올해는 5승 11패 평균자책점 7.40을 기록한 것이 전부이지만 통산 200승 달성과 함께 미련 없이 유니폼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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