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기대주 김현겸. 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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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기대주 김현겸(한광고)이 2023~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개인 최고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현겸은 23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대회 남자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04점, 예술점수(PCS) 71.50점, 감점 1을 합쳐 149.54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72.61점을 기록한 김현겸은 총점 222.15를 기록, 스위스의 나오키 로시(204.79점)를 17.36점 차로 여유있게 제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2021~22시즌부터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뛰어든 김현겸은 데뷔 3시즌 만에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울러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은메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역대 4번째다. 2014년 8월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이준형이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ISU 공인 국제대회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차준환이 2016년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를 석권했고 지난 9일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서민규(경신중)가 우승한 바 있다.

이날 김현겸이 받은 프리스케이팅 점수 149.54점은 ISU 공인 프리스케이팅 기존 개인 최고점(138.31점)을 11.23점이나 끌어올린 개인 신기록이다. 총점 역시 기존 최고점(213.56점)을 8.59점이나 뛰어넘었다.

이번 시즌 참가한 두 개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랭킹 포인트 15점)과 한 차례 준우승(랭킹 포인트 13점)을 따낸 김현겸은 랭킹 포인트 합계 28을 기록 했다. 올 시즌 랭킹 포인트 순위에서 최소 4위를 예약하면서 좋은 상위 6명만 출전하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을 확보한 것은 이준형(2014년), 차준환(2016년) 이후 김현겸이 통산 세 번째다.

김현겸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장점인 4회전 점프를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첫 점프 과제인 고난도 쿼드러플 토루프(기본점 9.50점)를 실수없이 해내 수행점수(GOE)를 1.76 챙겼다. 이어 트리플 악셀(기본점 8.00점)도 GOE 1.49점을 받았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10점)에서도 GOE 1.26점을 챙겼다.

실수 없이 연기를 이어간 김현겸은 트리플 플립(기본점 5.30)에서 살짝 착지가 불안해 GOE 0.53점이 깎였다. 하지만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3로 처리한 뒤 가산점이 주어지는 후반부 연기에서 앞선 실수를 만회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1.11점)를 깔끔하게 뛰어 GOE 1.18점을 받았다.

김현겸은 6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루프(기본점 4.90)에서 넘어지며 감점 1과 함께 GOE 1.96점을 깎였다. 하지만 앞선 연기에서 충분한 점수를 확보했기 때문에 득점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김현겸은 마지막 점프로 시도한 트리플 살코-더블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이어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하면서 연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