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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저우NOW] "아빠 아들보다 선수 오준성으로 알아가길"…'메달리스트 피' 물려받은 韓 탁구의 샛별, 금메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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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 이강유 영상기자] “(오준성하면) 아빠 아들이라는 점이 많다. 이제는 오준성이라는 선수로 사람들이 점점 알아갔으면 한다.”

    오준성(17·미래에셋증권, 세계랭킹 97위)은 지난 2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C조 2차전 태국(세계랭킹 24위)과 남자 단체전 경기에 출전했다.

    오준성은 이날 임종훈(26·한국거래소, 세계랭킹 17위)과 안재현(24·한국거래소, 세계랭킹 38위)에 이어 팀의 세 번째 주자로 나섰다.

    형들이 상대를 제압하며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고, 오준성은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탁구대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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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준성은 첫 공격부터 성공적으로 풀어가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물론 중반에는 상대 페이스에 말려 8-8 동점이 되기도 했지만, 이후 3득점을 연이어 몰아쳐 11-1로 1게임을 따냈다.

    이후 오준성이 몸이 완벽하게 풀린 듯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반대로 상대 네트 너머로 스매싱을 꽂아 11-7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완벽한 데뷔전을 선보이며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11-8 11-1 11-7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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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뒤 오준성은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경기 전 미팅 때 출전 선수를 미리 말씀을 해주셨다. (아시안게임) 데뷔만 잘하자고 생각하고 대비하고 있었다”라며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긴장도 됐고, 부담도 됐는데 막상 들어가니 많이 안 느껴졌다. 연습했던 거 다해보고 나오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 데뷔전에는 70~80점 정도를 주고 싶다. 잘 풀리고 있을 때 조금 방심했다. 긴장해 연습했던 시스템이 다 나오지 않아 그런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오준성은 이제 겨우 17살이다. 어린 나이에도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제 기량을 발휘하며 성공적인 아시안게임 데뷔전을 치렀다. 동시에 이날 출전으로 한국 탁구 역사상 최연소 아시안게임 출전 새 역사를 썼다. 그의 부친(2012 런던 올림픽 탁구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오상은 씨)도 해내지 못했던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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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준성은 “(최연소 출전 소식은) 2주 전 이미 알고 있었다. 대표팀 선발전이 끝나고 아버지보다 (아시안게임 데뷔를) 먼저 했다고 해서 많은 축하 받았다”라며 “(아버지는 내게) 잘할 수 있도록 계속 서포트해주신다. 또 같은 팀이 된 지 얼마 안 됐는데 잘 키워주셔서 이런(좋은) 성적 내고 있는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금 당장 오준성의 목표는 선수 오준성으로 팬들에게 알려지는 것이다. “(아직은 오준성하면) 아빠 아들로 알려졌다. 이제는 오준성이라는 선수로 사람들이 점점 알아갔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힘찬 각오를 다진 오준성. 대표 선수로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리라 다짐했다. “내가 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탁구대 앞에서 최선을 다할 것 같다. 또 안 뛰더라도 벤치에서 형들 열심히 응원하겠다. 또 오준성을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기대해주시는 만큼 응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라며 힘찬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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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오준성을 포함한 남자 탁구 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한국시간) 단체전 결승 중국과 맞대결을 준비한다. 오준성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결승전에 진출하는 뜻깊은 기록을 만들었다. 아버지 오상은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결승전을 밟았으나 금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다. 아들은 아버지가 하지 가지지 못했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오준성의 탁구는 이제 시작이다. 어쩌면 우리는 한국 탁구 역사를 바꿀 슈퍼스타의 탄생을 본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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