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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미생, 완생 되다…태권도 박혜진, 아시안게임서 첫 국제대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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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박혜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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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저우에서 무명의 미생이 완생의 꿈을 이뤘다.

    박혜진(24·고양시청)이 생애 첫 국제대회의 금메달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따냈다.

    박혜진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여자 53㎏급 결승에서 대만의 린뤠이준을 상대로 라운드 점수 2-1(7-6 7-9 12-9)로 승리했다.

    국제 무대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박혜진은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발차기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전날 장준(23·한국가스공사)에 이어 이틀 연속 겨루기에서 금메달이 나온 것도 반갑기만 하다. 금메달 2개를 독식한 품새까지 합친다면 이번 대회 금메달은 벌써 4개에 달한다.

    박혜진은 린웨이준을 상대로 짜릿한 뒤집기로 웃었다. 1라운드에서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두 차례 몽통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7-6으로 승리했다. 박혜진은 2라운드를 7-9로 내줬으나 흔들림은 없었다. 마지막 3라운드에선 상대의 큰 키를 감안해 몸통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다가 막바지 상단 공격이 성공하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날 박혜진의 금메달은 자신을 따라다니던 불운을 떼어냈다는 의미가 있다.

    실업 2년차인 그는 조선대 시절부터 상대를 몰아붙이는 공격력과 체력이 일품이지만 큰 무대에선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혜진은 국내에선 소기의 성과를 냈다. 지난해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태권도 겨루기 여자 53㎏급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3월 세계대학경기대회에 출전시킬 국가대표를 뽑는 선발전에서도 박혜진은 1위를 차지했다.

    한 걸음만 나아가면 되는 그가 국제 대회에서 힘을 쓰지 못한 게 아쉬웠다. 박혜진은 2019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16강)와 2022년 과달라하라 세계선수권(8강) 그리고 올해 청두 유니버시아드대회(16강)까지 메달권에 오르지 못했다.

    함준 고양시청 감독은 “메달에 대한 갈망으로 다쳐도 쉬는 법을 모르던 선수”라면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도 긴장을 많이 했는데, 마침내 큰 무대에서도 이기는 법을 깨우쳤다”고 활짝 웃었다.

    박혜진은 기자와 만나 “국제대회 성적으로 아쉬운 말을 많이 듣던 나를 믿고 끝까지 응원해주시던 모든 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고 활짝 웃었다.

    국제 대회 메달이 없는 박혜진은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자신의 날갯짓을 펼 기반을 마련한 것은 분명하다. 박혜진의 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박혜진은 “내년에는 올림픽만 있는 게 아니라 아시아선수권대회도 있다. 이 대회 선발전에서 우승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 항상 성실하게 운동하는 선수로 기억남고 싶다”고 다짐했다.

    또 다른 유망주 김유진(23·울산시체육회)은 이날 4강전에서 중국의 뤄쭝스에게 0-2로 패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항저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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