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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라켓 박살·악수 거부…권순우 ‘비매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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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패배 직후 행동에 ‘눈살’

    “무례 죄송” 자필 사과문 전해

    경향신문

    권순우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패배한 직후 라켓을 코트에 내리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112위·당진시청)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패배 직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비매너 행동으로 비판받고 있다.

    권순우는 지난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카시디트 삼레즈(636위·태국)에게 1-2(3-6 7-5 4-6)로 져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권순우는 0-5까지 뒤졌던 3세트에서 4-5까지 추격했지만 강한 서브를 앞세운 삼레즈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리고 문제의 장면은 패배가 확정된 뒤 벌어졌다.

    권순우는 자신의 서브 리턴이 네트에 걸리자 들고 있던 라켓을 몇차례 코트에 세게 내리찍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벤치로 향하면서도 라켓을 수차례 내리쳤다. 삼레즈와 경기한 뒤 악수도 거부한 채 벤치로 간 권순우는 또다시 라켓으로 의자에 분풀이했다. 삼레즈가 권순우 쪽으로 다가와 위로하려 했지만 외면했다. 권순우가 코트를 빠져나가면서도 다시 한번 찾아온 삼레즈의 악수 제스처를 받아들이지 않자 경기장에서는 야유가 이어졌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관계자는 “상대 선수가 메디컬 타임과 토일렛 브레이크(화장실 타임)를 길게 쓰면서 권순우를 자극한 것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상대 행동에 문제가 있었더라도 권순우가 보여준 모습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매너 스포츠’라 불리는 테니스에서 금기시되는 행동들이다.

    무엇보다 해당 경기는 투어 대회가 아닌 나라를 대표해 출전한 경기라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된다. 권순우의 행동은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타고 확산돼 현지에서도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들 시선도 좋지 않다.

    논란이 커지자 권순우는 26일 대한체육회를 통해 공개한 자필 사과문에서 “국가대표팀 경기를 응원하는 국민 여러분과 경기장에 계셨던 관중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무례한 행동으로 불쾌했을 삼레즈 선수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태극마크의 무게를 깊게 생각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항저우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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