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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이강인이 아시안 게임 첫 공격 포인트 사냥에 실패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저장성에 위치한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5-1로 격파했다. 이날 승리로 8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이번 아시안 게임 개최국 중국과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쿠웨이트(9-0 승), 태국(4-0 승), 바레인(3-0 승)을 격파하고 E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K리그를 수놓고 있는 국내파들은 물론 이강인을 비롯해 정우영, 홍현석, 이한범, 박규현으로 구성된 해외파들이 함께 금메달 사냥을 이어가고 있다.

16강 상대는 F조 2위 키르기스스탄이다. 인도네시아(0-2 패)와 북한(0-1 패)에 연거푸 덜미를 잡혀 위기에 봉착했지만 대만(4-1 승)전 완승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말 그대로 압도적인 만큼 이번에도 대승이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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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정우영, 박재용, 엄원상이 쓰리톱을 구축했다. 중원엔 정호연, 백승호, 이강인이 포진했다. 4백은 설영우, 박진섭, 김태현, 황재원이 구성했다.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대기 명단에는 최준, 이재익, 홍현석, 조영욱, 민성준, 고영준, 이한범, 송민규, 안재준, 김정훈, 박규현이 포함됐다.

키르기스스탄은 5-3-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투톱으로 알리굴로프, 일리치베크가 호흡했다. 미드필드엔 아빌로프, 메지토프, 카니베코프가 호흡했다. 5백은 베크베르디노프, 바크티베코프, 쿠마르바이, 아킬베코프, 누를란이었다. 골키퍼 장갑은 프리아드킨이 착용했다. 벤치에는 누수포프, 누를란베코프, 나시로프, 누르마트, 베크베르디노프, 케레즈베코프, 사르센베코프, 토크토수노프가 앉았다.

스포트라이트는 역시 이강인에게 집중됐다. 지난여름 마요르카를 떠나 메가 클럽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프리시즌과 개막 이후 두 차례 부상을 당해 아쉬움이 컸다. 황선홍호에게도 치명적이었다.

차출 의무가 없는 아시안 게임인 만큼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다행히 PSG와 조율이 완료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KFA는 이강인 선수의 소속팀 PSG 구단과 협의 결과, 프랑스 현지 시간 19일 소속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도르트문트전 홈경기 종료 후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한국 시간 14일 밤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강인 선수는 프랑스 현지 시간 20일 중국 항저우로 이동,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KFA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 컵 차출 일정 조정을 전제로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차출을 허락하겠다는 PSG 구단의 메일을 13일 접수한 이후, 14일 밤 늦게까지 PSG와 협의를 했고, 최종적으로 다른 전제 조건 없이 20일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대표팀 합류를 허락한다는 PSG 공식 답변을 14일 밤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이강인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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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바레인전에 이어 키르기스스탄전에도 선발 출격했다. 부상 복귀 직후 유럽에서 아시아로 건너와 힘들 법도 했지만 오늘도 매서웠다. 이강인이 중원에서 왼발로 공급하는 침투 패스와 크로스는 한국 핵심 공격 루트였다.

이변은 없었다. 한국이 빠르게 균형을 깨뜨렸다. 전반 9분 이강인 슈팅 이후 계속된 한국 공격 상황. 설영우가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돌파하는 과정에서 쓰러졌다. 주심은 쿠마르바이에게 옐로카드를 부여하며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백승호가 우측 하단을 노린 정확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격차는 빠르게 벌어졌다. 전반 12분 한국이 전방 압박으로 볼을 빼앗아 역습을 전개했다. 엄원상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다. 노마크 찬스를 잡은 정우영이 머리로 밀어 넣어 추가골을 기록했다. 정우영은 대회 4호골로 기쁨을 만끽했다.

공격포인트 사냥에 나섰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전반 32분 이강인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롱볼을 투입했다. 정우영이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며 기회를 잡았다. 일대일 찬스에서 골망을 흔들었지만 주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키르기스스탄이 반격했다. 전반 28분 백승호가 상대 압박에 볼을 내줬다. 그대로 돌파한 알리굴로프가 일대일 찬스를 마무리해 추격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은 후반 15분 고영준과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빡빡한 스케줄로 진행되는 아시안게임인 만큼 컨디션 조절을 위한 황선홍 감독 선택이었다.

한국이 다시 격차를 벌렸다. 후반 27분 엄원상 슈팅에 이어 설영우가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때 볼이 베크베르디노프 팔에 맞아 PK가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정우영이 침착한 도움닫기 이후 강력한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한국은 후반 32분 맹활약한 정우영 대신 송민규를 투입해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골잔치가 시작됐다. 후반 34분 한국이 공중볼 경합 이후 볼을 살려 공격했다. 고영준에게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낮게 깔린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40분 홍현석이 침투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어 정점을 찍었다. 결국 한국은 키르기스스탄에 5-1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중간 수비 불안을 보완해야 한다. 다음 상대는 1-0으로 카타르를 꺾고 올라온 이번 대회 개최국 중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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