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 5번 2루수 선발 출전했지만, 5타수 무안타 1삼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59까지 떨어졌다.
상대 선발 션 마네아의 공을 제대로 건드리지 못했다. 세 차례 승부 모두 소득없이 물러났다.
김하성의 9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마네아가 잘던진 것도 있었다. 이날 마네아는 6이닝 7피안타 1피홈런 8탈삼진 2실점 호투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6구째 패스트볼을 몸쪽에 꽂아넣으며 김하성을 꼼짝못하게 만들었다.
김하성도 타석에서 너무 급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6구째 체인지업을 퍼올려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더 아쉬운 장면은 6회 나왔다. 2-1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낮은 공에 배트를 대서 평범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타격감이 좋다면 건드리지 않았을 공이었다.
운도 없었다. 9회 카밀로 도발을 상대로는 파울 지역에 뜬 타구를 상대 우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이날 경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는 이번 샌프란시스코와 원정 3연전에서 단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했다.
김하성이 시리즈 전체에서 안타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것은 지난 8월말 밀워키 원정 이후 처음. 그때는 대신 3경기에서 볼넷 5개를 얻었다. 이번에는 아니었다.
더 크게 보면 9월 들어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경기전까지 9월 18경기에서 74타수 12안타(타율 0.162) 7타점 9볼넷 24삼진 기록중이다. 무엇보다 장타가 실종된 것이 아쉽다. 2루타 2개가 전부다. OPS는 0.442에 그치고 있다.
지난 27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를 마친 뒤 만난 김하성은 “나도 원인을 모르겠다”며 속타는 마음을 드러냈다.
정말 훌륭한 2023시즌을 보냈지만, 마무리가 아쉬운 모습. 그는 “잘맞은 타구는 잡히고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안타가 되는 일도 없다. 좋았던 것을 다 까먹고 있다”며 절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하성은 9월 인플레이 타구 비율(BAbip)이 0.240에 그칠 정도로 운도 따르지 않고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첫 경기 첫 타석에서 잘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좌익수 정면으로 향했다. 선행 주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제대로 주루를 했다면 희생플라이가 될 수도 있었지만 그는 3루에 가지 못했고 무리하게 주루플레이를 하다가 병살타를 만들고 말았다.
시즌 막판 지친 모습이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1번 타자 역할을 새롭게 맡았다. 낯선 역할을 맡으면서 그가 가장 많이 한 말은 ‘체력 소모가 크다’였다.
여기에 그는 2루수가 주포지션이지만, 다른 야수들의 상황에 따라 3루수와 유격수를 맡기도했다. 지명타자는 딱 한 경기 소화했다.
9월 시작을 앞두고 만난 자리에서는 마지막 한 달 각오를 묻는 질문에 “버텨야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뜻이다. 시즌이 거의 끝나가는 지금, 그는 힘겹게 버티고 있다.
그나마 위안은 수비에서는 계속해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28일 경기에서도 유격수 잰더 보가츠와 호흡을 맞춰가며 매끄러운 2루 수비를 소화했다.
팀이 이겼다는 것도 위안이다. 이날 5-2로 승리, 79승 80패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공동 3위 그룹에 3.5게임차로 다가섰다. 시카고 컵스, 마이애미 말린스가 남은 4경기를 나란히 전패하고 신시내티 레즈가 남은 3경기 3전 전패, 혹은 1승 2패, 샌디에이고가 남은 3경기 전승한다는 극히 실현 가능성 낮은 시나리오라면 컵스 마이애미와 82승으로 동률이 돼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하다.
이날 경기는 투수전이었다. 샌프란시스코가 2회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홈런으로 먼저 앞서가자 샌디에이고가 5회 보가츠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가 5회말 타일러 핏츠제럴드의 안타로 다시 앞서가자 7회초 가렛 쿠퍼가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렸다.
샌디에이고는 연장 10회초 점수를 추가했다. 보가츠의 희생플라이와 매니 마차도의 적시타로 3점을 더했다. 연장 12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샌디에이고는 하루 휴식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즌 마지막 시리즈를 치른다. 김하성이 이 3연전에서 그야말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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