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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눈물의 이별 이후 5년...'적'으로 다시 만난 남북 여자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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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자 농구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을 이뤄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후 5년 만에 중국 항저우에서, 이번엔 적으로 만나 양보 없는 대결을 벌였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5년 전 자카르타에서, 남북의 여자농구 선수들은 손을 맞잡고 값진 은메달을 일궈냈습니다.

한 달여의 동고동락을 마치고 헤어지는 순간엔 함께 눈물을 흘리며 석별의 정을 나눴습니다.

당시 한 달 뒤로 예정됐던 통일 농구가 무산되면서 남북의 선수들은 영원할지도 모르는 이별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5년이 흘러, 남북 여자농구는 이번엔 적으로 코트 위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서로의 림을 겨냥한 채 양보 없는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경기 초반 키 205cm의 박진아를 막지 못하고 끌려갔지만, 이후 외곽슛이 터지면서 무난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북한의 장신 센터 박진아는 29점에 1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정선민 /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 : 박진아 선수가 대한민국 선수였다면 중국 만리장성을 쉽게 넘을 수 있겠다는 아쉬움도 많이 남고, 하나가 되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도 듭니다.]

5년 전 단일팀에 몸담았던 북한의 정성심 감독과 주장 로숙영은 이번에는 우리 선수들과 한 마디도 나누지 않고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강이슬 / 여자농구 국가대표 : 선수촌에서 마주쳤는데 불러도 안 보고 가더라고요. 저희도 인사하면 안 되는가보다 싶어서 저희도 그 이상은 부르지 않았어요.]

조별예선 2연승을 거둔 우리 대표팀은 사실상 8강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명절 저녁에 열린 남북 대결을 승리로 이끈 우리 선수들은 이틀 뒤 타이완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 나섭니다.

중국 항저우에서, YTN 허재원입니다.

촬영기자 : 김정원 최광현 진형욱

영상편집 : 오훤슬기

그래픽 : 이원희

YTN 허재원 (hooa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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