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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배그 모바일 대표팀 "중국, 실력 80% 숨겼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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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보다 5분 48초 늦은 2위…"노력 끝 값진 은메달 뿌듯해"

연합뉴스

배틀그라운드(PUBG) 모바일 대표팀
[촬영 홍규빈]


(항저우=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중국이 예선에서 80% 정도는 실력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었는데, 사실은 80%를 숨기고 있었다."

윤상훈 배틀그라운드(PUBG) 모바일 대표팀 감독은 1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선을 2위로 마치고 이렇게 탄식했다.

한국은 이날 4개 트랙 합산 기록에서 1위 중국(44분36초943)보다 약 5분48초 느린 50분25초039를 기록, 은메달을 획득했다.

중국은 지난달 29일 16강(49분11초783)과 30일 준결선(50분16초760)에서 세웠던 기록을 대폭 단축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중국이 전력 노출 최소화를 위해 실제 실력을 드러내진 않았을 것이라는 예측은 있었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그 정도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것이다.

반면 한국은 이날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16강(47분277)과 예선(47분28초467) 때보다 못한 성적을 냈다.

윤 감독은 "중국이 베일에 감춰져 있다는 것은 확실히 느꼈는데 이 정도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중국이 RDAG(로드 투 아시안게임)가 끝나고 얼마나 성장했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준 대표팀 선수들에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초 국내리그 'PMPS 2023' 시즌 3를 마치자마자 합숙 훈련에 들어가는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았다.

윤 감독은 "선수들은 최상의 능력치를 보여줬다"면서 "은메달인데도 아쉬워하는 동생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감쌌다.

연합뉴스

배틀그라운드(PUBG) 모바일 대표팀
[촬영 홍규빈]


선수들도 아쉬움을 못내 내비치면서도 첫 태극마크의 추억을 함께한 서로를 위안했다.

주장 '파비안' 박상철(디플러스 기아)은 "태극마크를 달고 부담과 기대 속에서 서로 친해지며 많이 발전한 덕분에 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팀원들을 격려했다.

'비니' 권순빈(덕산 e스포츠)은 "자는 시간도 없이 힘들게 연습했기 때문에 메달을 딸 수 있었다. 짧은 한 달 동안 함께 연습을 너무 잘해줘서 중국에 져도 뿌듯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티지' 김동현(농심 레드포스)은 "팀원들끼리 파이팅하면서 열정적으로 의견을 내고 거기에 반박도 하며 열심히 연습했다"면서 "값진 은메달을 따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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