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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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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2연승' 포항…김기동 감독은 쓴소리 "이겨 기쁘지만 실수 많아 짜증"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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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포항, 권동환 기자) 포항 스틸러스를 이끄는 김기동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음에도 선수들한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포항은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우한 싼전과의 2023/24시즌 ACL 조별리그 J조 2차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전반 12분 신광훈의 동점골과 후반 9분과 추가시간에 터진 제카의 멀티골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뒀다.

올해 ACL의 가장 큰 변화는 가을에 시작해서 이듬해 봄까지 이어지는 추춘제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또한 외국인 선수 쿼터가 기존 3+1에서 5+1로 확대됐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중립지역에서 조별리그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다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르게 된다. 지난 시즌 리그 3위를 차지해 ACL 진출권을 얻은 포항은 우한 싼전(중국), 하노이(베트남),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우라와 레즈(일본)와 함께 J조에 편성됐다.

현재 K리그1에서 선두 울산현대와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포항은 지난달 20일 조별리그 1차전 하노이 원정에서 2골을 실점하긴 했지만 4골을 터트리면서 4-2 압승을 거둬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에 우한은 홈에서 우라와한테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허용하며 2-2 무승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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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홈에서 열린 우한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ACL 2연승을 달리는데 성공했다. 또 지난달 30일 울산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2라운드 '동해안 더비'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이후 승리를 거두면서 다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날 포항은 선제골을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전반 9분 우한 코너킥 상황에서 이어진 공격에서 뒤로 흐른 공이 박스 안에 있는 가나 공격수 압둘 아지즈 야쿠부가 날린 오른발 발리 슈팅이 하필 포항 주장 하창래 무릎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슈팅 방향이 골문을 향했기에 우한의 선제골은 하창래의 자책골이 아닌 야쿠부의 득점으로 기록됐다.

선제골을 실점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행히 포항은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12분 박스 인근에서 김종우의 센스 있는 뒤꿈치 패스를 받은 신광훈이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우한 골문을 흔들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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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가져오던 포항은 전반 37분 우한 미드필더 셰펑페이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까지 차지했다. 오베르단을 막는 과정에서 셰펑페이가 날린 슬라이딩 태클이 오베르단 오른발 발목을 가격해 반칙이 선언됐다.

거친 태클을 받은 오베르단은 큰 고통을 호소했고, 심판은 처음에 셰펑페이한테 경고를 줬지만 곧바로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됐다. 선수에게 부상을 입힐 수 있는 위험한 장면이었기에 VAR실은 레드카드 가능성을 검토했다.

심판은 VAR실과 소통을 나눈 후 직접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 셰펑페이 태클 장면을 영상으로 다시 확인했다. 영상을 유심히 보던 심판은 다시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와 셰펑페이를 부르더니 앞서 줬던 옐로카드를 취소하고 레드카드를 꺼내들면서 다이렉트 퇴장을 명했다. 이로써 우한은 남은 시간을 10명이서 포항과 싸우게 됐다.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포항은 우한을 계속 몰아치며 역전골을 만들었다. 후반 9분 홍윤상이 적극적인 압박으로 공을 탈취해 중앙선 인근부터 역습을 진행했다. 한참을 뛰어가던 홍윤상은 왼쪽에서 함께 질주하던 제카 앞으로 패스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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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득점 찬스를 맞이한 제카는 수비수가 공을 건들기 전에 한 발 먼저 왼발 슈팅을 날리는데 성공했다. 제카의 왼발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면서 포항의 역전골로 이어졌다. 이로써 지난 하노이와의 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도움 3개를 올리며 4-2 승리를 이끈 제카는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는데 성공했다.

역전골을 터트린 제카는 후반 추가시간 이번엔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달성하며 우한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되면서 우한은 선제골을 터트렸음에도 포항에 1-3으로 역전패했다.

같은 시간에 열린 우라와 레즈와 하노이 간의 ACL 조별리그 J조 2차전이 우라와의 6-0 압승으로 끝나면서 2연승 중인 포항(승점 6)이 J조 1위, 우라와가 승점 4(1승1무)로 2위에 올랐다. 포항한테 패한 우한이 승점 1(1무1패)로 3위를 차지했고, 2연패 중인 하노이가 J조 최하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일단 경기 들어가기 전에 2~3골이 중요한 게 아니라 승리해서 승점 3점을 가져가는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라며 "우리가 승점 3점을 가져온 거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경기 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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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다만 중요한 경기 다음 경기는 힘든 거 같다. '동해안 더비'에서 총력전을 하고 왔는데, 선수들이 긴장감이 풀렸는지 원하는 양상이 나오지 않고 실수가 많아 짜증이 났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가 진행되면서 우리 페이스로 경기를 가져갔다. 이런 점을 선수들에게 인지를 시키고, 다시 한번 정리를 해야 할 거 같다"라며 "이런 경기력으론 (우한)원정 가서 이길 수 없기에 다시 한번 정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전반전이 원하는 대로 흐르지 않자 김 감독은 라커룸에서 "(질책과 조언)두 가지 다했다. 선수들이 잠에서 깼으면 했고,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했다"라고 말해 선수들의 정신을 일깨우면서 후반전 역전승을 일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후반전 교체 투입한 이호재를 다시 불러들인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호재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김인성을 대신해 투입됐지만 이후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여러 차례 놓치면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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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호재는 후반전 동안 프리 헤더 상황에서 득점에 실패했고, 이후 두 번이나 골망을 흔들었지만 모두 간발의 차이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김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이호재를 불러들이고 강현제를 투입했다.

이호재를 교체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계획이 있어서 자극을 줬고, (이)호재가 성장할 거라 생각한다"라며 "올해 (이호재가)급성장을 했는데, 지금 정체기가 있어서 재교체를 택했다. 제카는 자신이 교체될 줄 알았는데 아니라서 놀랐다"라고 밝혔다.

2000년생 어린 공격수 이호재는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31경기에 나와 6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교체로 나와 득점을 터트리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던 이호재는 어느덧 지난 7월 리그 24라운드 전북현대전에서 골맛을 본 이후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한편, 우한전 승리로 ACL 조별리그 J조 선두로 올라선 포항은 오는 24일 우라와 원정을 떠나 사이타마 스타디움을 방문할 예정이다. 우라와는 홈경기였지만 하노이를 6-0으로 완파하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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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와 원정에 대해 김 감독은 "10월 A매치 휴식기 동안 며칠 쉬면서 리그 1경기를 치르고 갈 텐데, 나도 사이타마 스타디움은 처음 간다"라며 "우라와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주눅들 수 있지만 선수들이 이런 부분을 잘 이겨내고 자신감을 가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고 전했다.

당장 오는 8일 오후 3시에 염기훈 감독대행이 이끄는 수원삼성과의 리그 33라운드 원정 경기이자 정규리그 최종전에 대해선 "(수원의)인천전 영상을 통해 준비를 할 텐데 잘 모르겠다.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라며 "그대로 우리가 잘하던 것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상대 변화에 따라 준비하겠다"라고 소감을 드러냈다.

사진=포항 스틸야드, 권동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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